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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추천 새책]'사유미네 포도' 우리집 포도 새와 나눠먹어야지

입력 | 2002-08-09 17:30:00


◇사유미네 포도/미노시마 사유미 글 후쿠다 이와오 그림/32쪽 7000원 현암사(만 4세∼초등 3학년)

사유미네 포도가 열렸어요.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자꾸나. 엄마의 말씀대로 사유미는 기다려요. 포도알이 굵어져도, 포도가 보랏빛을 띄어도, 기다려요. 진보라색이 되고 단맛이 들 때까지. 엄마가 유치원에 안가는 토요일에 따 먹자고 말씀하셔서 또 기다리지만 포도는 조금밖에 안남았네요. 새도 생쥐도 다람쥐도 곰도 와서 따 먹었기 때문이에요. 사유미는 눈물이 핑그르르…. 포도는 내년에도 또 열릴 거라는 엄마 말씀에 ‘그럼 그 땐 내가 먼저 실컷 먹을 거야’라며 마음을 달래보죠. 하지만 곧 새 생쥐 다람쥐 곰 친구들 생각이 나요. 그래서 생각을 바꿔요. ‘뭐, 친구들도 모두 놀러 와도 돼! 사유미네 포도 조금씩은 나눠 줄 수 있으니까!’

글을 쓴 사유미는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언니와 살고 있다. 인형놀이를 좋아하는 사유미는 우리나라 나이로는 지금 일곱 살이다. 다섯 살 때인 2000년에 ‘사유미네 포도’로 어린이 창작콩쿨에서 ‘유아·초등학생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이의 목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인지 금방 아이의 세계에 빨려든다. 친근하고 소박한 그림들이 아이의 표정과 기분을 전하는 데 만점이다. 글은 없이 그림만 있는 쪽도 많아 책장 넘기기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