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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후보 "先사퇴 요구는 트집 재경선 시간 충분해"

입력 | 2002-08-09 18:42:00

눈물 비친 盧후보 - 박경모기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당내 반노세력의 ‘선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 “트집을 위한 트집이고, 당을 깨기 위한 엉뚱한 논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논의에 대해 내 의견을 개진하고 그 결과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참여는) 너무 구속적인 표현인 것 같다.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발언을 수정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문답 요지.

-일정상 국민 참여 경선으로 재경선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면 국민 경선을 폐기하고, 각 계파가 대의원을 정해 후보를 뽑는 것이 민주적인가. 그건 해결 방법이 아니고 후퇴다. 민주당보다 못한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그것은 노무현이 미우니까 흔들겠다는 것이다.”

-8월 말까지 재경선 방식 등을 매듭 짓는 게 가능한가.

“된다. 8월 말까지 해달라고 했는데 8월20일로 앞당기면 (경선은) 한 달이면 끝낼 수 있다.”

-다른 후보군 영입 문제는….

“내가 나서기는 부적절하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하며 공방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모셔 놓고 공격할 수는 없지 않느냐. 당에서 가부간 매듭지어야 한다.”

-6·13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영남지역 득표율이 낮은데….

“(그 패인을) 오로지 내 탓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책임을 느낀다. 그래서 정말 사심 없이, 조그마한 기득권에도 집착 없이 재경선이든 신당이든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재경선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선대위 체제로 가나.

“그렇다. 하지만 그 후에도 신당 문제는 계속 살아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일정을 진행해 가며 여러 가지를 모색해 나갈 수 있다.”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노 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경선이 결정되면 나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는가. 기득권이 뭐가 있나. 이 방(후보실) 쓰는 정도인데 비우라면 비우겠다. 이상한 논리 내세우지 말고 민주주의의 기초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