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2004년부터 아토스 비스토 등 경차(輕車) 생산을 중단하고 배기량 1100㏄급의 수출용 차량을 생산한다.
경차규격은 ‘배기량 800㏄ 미만’으로 정부는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경차구입시 세금 일부와 고속도로 통행료,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의 절반을 깎아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최한영(崔漢英) 부사장은 8일 “국내 경차판매 비중이 갈수록 줄고 차량 크기가 작아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내년 말 경차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신 경차보다 크기가 큰 배기량 1100㏄급의 유럽수출용 차량을 2004년부터 협력업체인 ‘동희오토’에 주문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 경차판매 시장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5만6521대에서 지난해 8만2140대로 급감했다.
한편 경차인 마티즈를 생산하는 대우자동차는 “마티즈가 국내외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을 내는 만큼 생산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