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에도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10일 전국 성인 15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이 신당을 창당했을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한 신당 후보(예상)의 양자대결 경쟁력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순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33.5% 대 39.7%로 이 후보에 6.2%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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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는 40.4% 대 31.7%로 이 후보에 8.7%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 전 시장(43.9% 대 23.0%)과 이 전 총리(48.3% 대 14.0%)도 이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이 제3후보로 나서는 3자대결 구도에서는 △이 후보 30.8% △노 후보 20.8% △정 의원 27.4%로 이 후보와 정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15일 조사에 비해 이 후보 지지율이 5.2%포인트 줄고 노 후보 지지율도 2.1%포인트 줄어든 반면 정 의원의 지지율은 12.1%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현재의 구도대로 이 후보가 노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면 42.1% 대 29.8%로 이 후보가12.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자유롭게 응답하게 한 결과 이 후보 22.4%, 노 후보 13.0%, 정 의원 10.9% 순으로 답했으며 50.6%는 바람직한 대선 후보가 ‘없다’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52.2%가 이 후보를 지적했고 정 의원 7.4%, 노 후보 6.1%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이나 노 후보, 정 의원 지지 응답자들도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2.0%, 민주당 15.8%, 민노당 4.6%, 자민련 0.9% 순이었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밝히지 않은 응답자도 45.7%나 됐다.
조사 하루 전의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 임명에 해서는 ‘잘했다’는 긍정적 평가(29.7%)가 ‘잘못했다’는 부정적 평가(9.1%)보다는 높았으나 61.2%가 ‘모르겠다’고 답해 이 문제에 대해 아직 여론 형성이 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이다.
나선미전문위원 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