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가 10일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 파크 구장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4번째인 개인통산 600홈런을 날린 뒤 팬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루를 돌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
배리 본즈(3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통산 6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한 10일 샌프란시스코 퍼시픽 벨 파크. 수백명의 보도진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린 가운데 야구장을 가득 메운 4만여 홈관중의 기립박수와 펜스 너머 맥코비 만에서 쏘아올려진 수백발의 폭죽이 그라운드를 축제 분위기로 달궜다.
본즈는 2-4로 뒤진 6회 2사후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발투수 킵 웰스의 높은 공을 노려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본즈는 타격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듯 홈 플레이트에 그대로 멈춰서서 두 팔을 타구를 향해 치켜 올렸다. 1루 더그아웃 바로 위에 자리한 아내와 딸을 향해선 손을 흔든 뒤 60,70년대 슈퍼스타였던 아버지 보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러나 정작 본즈보다 홈런공을 잡으려는 관중들이 더 흥분한 상태. 공의 낙하지점 근처에 있던 관중들은 격투기에 가까운 경쟁을 벌였고 결국 왼쪽 뺨과 팔 다리가 온통 피투성이가 된 36세의 제이 아르세놀트가 행운을 안았다. 이 남자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돈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홈런으로 사상 4번째 600홈런 고지에 오른 본즈는 자신의 대부인 윌리 메이스의 660홈런에 60개차로 다가섰고 통산 1위인 행크 아론(755홈런)에도 155개차로 접근, 과연 최다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본즈는 38세의 노장이지만 지난해 한시즌 최다인 73홈런 신기록을 세우는 등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절정의 배팅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4월18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뒤에는 불과 710타수만에 600홈런 고지에 올라 베이브 루스의 1120타수 기록을 크게 줄였다.
때문에 본즈는 앞으로 체력 관리만 잘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메이스를 뛰어넘고 2004시즌에는 루스(714홈런), 41세가 되는 2005시즌에는 아론의 기록마저 깨뜨리고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전설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본즈는 11일 경기에선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고의볼넷 3개를 얻어 올시즌에만 46개를 기록, 종전 최다였던 45개(윌리 맥코비)를 넘어 신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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