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후 경기 보는 눈이 한차원 달라진 설기현이 시즌 개막전에서 첫골을 넣으며 월드스타로 힘차게 발돋움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국축구 월드컵 스타들이 일제히 유럽 무대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다.
벨기에 프로축구 1부리그인 주필러리그에서 활약중인 설기현(안데를레흐트)은 11일 시즌 개막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또 터키 프로축구에 진출한 이을용(트라브존 스포르)은 10일 개막전에서 후반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설기현은 베스테를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6분 팀동료 핸드릭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이어준 패스를 오른발 선취 결승골로 연결했다. 팀은 이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얻는 행운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설기현은 14일 볼베르템과의 친선경기는 물론 18일 메켈렌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터키는 ‘한국인 1호’ 이을용의 주말 데뷔전에 들썩였다. 이을용은 10일 홈에서 열린 페네르바체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0-0으로 맞서던 후반 30분 교체 출전했다.
경기는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지만 팀 동료 한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스트라이커로 전격 투입된 이을용은 몇차례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상대의 일방적인 공세를 저지하는 한편 미드필드에서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 실점을 막아냈다. 터키 스포츠전문지들은 일제히 이을용의 이날 활약을 대서특필하며 추켜세웠다.
아이바바 트라브존 감독은 이날 경기후 “이을용이 피로가 덜 풀린 상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만족을 표시하며 앞으로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