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8일.
한국 프로 스포츠를 이끌어 왔던 두 명의 스타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일등공신 송종국(23.부산)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루수 서용빈(31.LG)이 그 주인공들.
18일을 마지막으로 두 명의 스타가 팬들의 곁을 떠나지만 그 확연한 차이에 보는 이들의 맘을 아프게 한다.
일단 송종국은 최상의 조건으로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월드컵 이후 여러곳에서 러브콜을 받아왔던 송종국은 네덜란드의 1부리그 페예노르트로 이적이 확정되면 18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고별경기를 가질 예정.
이천수의 국내 잔류 선언과 안정환의 국제미아 위기 등 월드컵 이후 해외진출이 뜸했던 한국 축구계에 환영할만한 경사다.
이적료가 300만달러 선으로 국내 선수 중 최고액을 기록하고 있고 주전까지 확실하게 예약받은 상황이라 대대적인 고별행사가 예상된다.
반면 서용빈은 초라하고 쓸쓸한 고별전이 예상된다.
병역기피로 인해 기나긴 법정 투쟁을 거쳤고 결과적으로 선수생활을 고사해야만 하는 입대 판정을 받았다.
입대일은 8월 19일이지만 본인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18일 현대와의 경기까지도 뛸 예정이다.
구단측에서도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SK와의 홈경기에서 이벤트를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결코 모양새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
메이저급 수비를 자랑하며 명문구단 LG 트윈스를 이끌어왔던 선수치고는 초라한 고별전이 될 전망.
한 선수를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고 다른 선수는 자칫 선수생활을 끝마쳐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장을 나선다.
냉혹한 프로의 세계지만 명암이 엇갈리는 두 선수의 고별전.
떠나는 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지만 그 박수를 받는 선수의 심정은 그야말로 천양지차(天壤之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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