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엘비스를 깨워라.’
엘비스 프레슬리의 25주기를 맞아 관련 이벤트 등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엘비스의 자택과 묘지가 있는 미국 멤피스의 피라미드 아레나에서 대형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98년부터 시작된 ‘엘비스-더 콘서트’의 확대판. 이 콘서트에는 엘비스 생전 모습을 대형 스크린에 투사해 사실상 ‘엘비스의 첫 세계 순회 공연’으로 불려지고 있다. 25주기를 추념하는 무대에는 부인 프리실라와 딸 리사 마리도 참석할 예정. 이 공연은 이미 매진돼 암표가 나돌고 있다.
프리실라는 최근 남편 프레슬리와의 사랑을 뮤지컬로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실라는 14세때 독일에서 프레슬리와 만나 사랑을 꽃피웠다. 뮤지컬 공연 일정은 아직 미정.
미국 매스컴들도 경쟁적으로 관련 특집을 내놓고 있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최근 1면 커버 스토리로 프레슬리 사망 25주년을 다뤘으며 방송사들도 연일 특집을 방영하고 있다.
음반사 BMG는 9월경 ‘엘비스: 오늘 내일 그리고 영원히’라는 타이틀로 무려 100개의 미발표곡을 모은 음반을 발표한다. 이 음반에는 미공개 사진도 수록할 예정.
또 네덜란드 출신의 디제이 JXL은 엘비스의 노래 ‘a Little Less Conversation’을 리믹스해 6월 영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엘비스는 영국 차트 넘버원 18번째를 기록했으며 17곡인 ‘비틀스’는 2위로 밀려났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4만장의 엘비스 희귀 사진과 인터뷰 등을 수록한 책 ‘엘비스 덴 앤 나우’가 엘비스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엘비스의 생가인 ‘그레이스랜드’에 소장된 자료의 대부분을 검색해 만들었다. 또 엘비스 일생에 걸친 비하인드 스토리와 620장의 사진 등을 망라한 책 ‘엘비스:어 세리브레이션’도 미국 출판가의 화제다.
‘그레이스랜드’는 10∼18일을 엘비스 주간으로 선정해 ‘엘비스 팬 포럼’ ‘엘비스 모창대회’ ‘엘비스 추념 자선쇼’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레이스랜드’측은 기일인 16일은 매년 3만여명의 애도객이 찾아오지만 25주기를 맞은 올해는 훨씬 더 많은 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엘비스의 경제 효과는 매년 500여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레이스랜드’만해도 매년 80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종업원이 500여명이다. 특히 기네스북에 따르면 엘비스 흉내내기를 직업으로 가진 이들이 4만8000여명이다.
한편 경기 파주의 프레슬리 기념관 ‘팔로 댓 드림’(대표 이종진)에서도 한국 미공개 영화를 상영하고 추모 촛불 행사 등을 벌인다. 031-948-3358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