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유엔은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관한 세계정상회담(WSSD)’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구의 환경위기가 심각한 수위에 도달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 및 국제기구의 천연자원 이용실태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엔경제사회국이 작성, 12일 공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소비와 탄소가스 배출이 특히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199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 있는 기상 이변 조짐들은 세계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그 예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가뭄이 극심해지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막대한 삼림훼손도 지구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 전 세계 삼림의 2.4%가 훼손돼 베네수엘라 영토보다 넓은 면적인 9000만㏊가 훼손됐다. 이들 대부분의 지역은 아프리카와 남미의 열대림이다.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및 물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세계인구는 2025년에 8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개도국과 선진국의 식량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지만 식량 생산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 세기 동안 세계 인구는 2배로 늘었으나 물 사용량은 6배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같은 비율은 2025년까지 50%대로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전한 식수가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인구는 10억명이며, 위생시설 미비로 질병의 위협에 직면해 있는 인구는 25억명에 이른다.
대기오염으로 300만명이, 물 오염으로 220만명이 매년 숨지고 있으며 대기오염 희생자의 대다수는 호흡기 질환으로 숨진 개도국 어린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WSSD 담당 니티 데사이 유엔 사무차장은 “지금과 같은 무차별적인 개발 행태를 중지하고 보다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구와 전 세계인의 안전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