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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 매머드 만든다… 러-日과학자 냉동시체서 유전자 얻어

입력 | 2002-08-14 15:33:00


1만년전에 멸종한 화석 코끼리 매머드가 현대 유전공학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4일 러시아와 일본 학자들의 공동 연구로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매머드 사체에서 얻은 피부조직을 이용, 매머드를 복제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국 학자들은 최근 동시베리아 야쿠츠크 자치공화국의 ‘매머드 무덤’에서 찾은 다리뼈에서 보존상태가 좋은 피부조직을 얻어냈으며 이 조직을 일본으로 가져가 유전자를 추출해 유전 형질이 비슷한 코끼리의 난자에 넣는 방법으로 복제를 시도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팀은 러시아 당국이 이 조직의 국외 반출을 허가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분소 부소장인 바체슬라프 몰로딘 박사는 “일본 유전공학자들은 이미 90년대초부터 매머드 유전자의 핵을 코끼리 난자에 착상시켜 복제 매머드를 만들려는 시도를 여러 차례 했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죽은 동물이라도 손상되지 않은 체세포를 이용하면 복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사체가 냉동상태에 있었다 하더라도 유전자가 수천년 동안 손상없이 보존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견해도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