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업]제일제당 재편 곧 마무리…투자증권등 금융사 정리

입력 | 2002-08-14 18:14:00



제일제당그룹이 10년 동안 추진해 온 그룹 재편 작업을 곧 마무리한다.

제일제당 고위 관계자는 14일 “지난해 초부터 벌여온 제일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며 “앞으로 계열사 추가 매각 등 밑그림을 바꿀 만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 계열사를 처분하면 1993년 삼성그룹에서 벗어나 독립경영을 시작한 이래 제일제당이 강도 높게 벌여온 식품, 생명공학,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신(新)유통’ 등 4대 핵심사업으로의 구조 개편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이 관계자는 “그룹 사업 가운데 비(非)주력 사업을 꾸준히 정리해 왔고 그 가운데도 제일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 매각은 역점 업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제일제당이 발행한 전환사채(社債)를 푸르덴셜 국제투자그룹이 1100억원어치, 국제금융공사(IFC)가 400억원어치를 각각 인수했다. 푸르덴셜은 다음달 22일부터 이 전환사채를 제일투자증권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또 이때부터 18개월 동안 4억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살 수 있다. 이럴 경우 푸르덴셜은 제일투자증권의 최대 주주가 된다.

제일투자증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은 이르면 올해 안에라도 제일투자증권과 자회사인 제일투자신탁운용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제일제당은 7월 중순 화장품회사인 ‘엔프라니’를 한국주철관공업에 136억원에 매각했다. 또 지난해에는 스포츠음료 사업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사업인 ‘드림라인’을 파는 등 비핵심 사업을 꾸준히 정리해 왔다.

반면 최근 중(中)부산케이블TV와 한국케이블TV 금양방송 등을 인수하는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와 유통 분야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쪽에서도 한 업체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