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26·인터밀란·사진)의 이적에 관련한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15일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여전히 호나우두와의 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언론을 인용해 보도한 이 기사는 “레알 마드리드가 인터밀란측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곧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나우두 영입설’은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호르헤 발다노 사장이 “호나우두를 데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단호한 태도를 취했던 이후에 다시 불거진 것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보도는 또 인터밀란의 마시모 모라티 사장도 ‘괜찮은 제의’가 있으면 호나우두를 보낼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유력 스포츠지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나우두를 영입하는 대가로 4800만유로(약 573억원)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발로 이 보도가 나간 직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모라티 인터밀란 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나와 또 다른 화제가 됐다. 모라티 사장은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 전문지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호나우두가 인터밀란을 떠날 수도 있지만, 이적료가 1억유로(약 1190억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언론이 예상하고 있는 이적료와는 큰 차이. 모라티 사장은 “호나우두는 인터밀란과 2006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인터 밀란의 선수”라고 강조했다.
호나우두의 이적설은 월드컵 직후 호나우두가 엑토르 쿠페르 인터밀란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풍문이 흘러나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호나우두의 영입에 관심을 가져 인터밀란과 접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상이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아 8일 양 구단의 ‘협상 결렬’ 발표가 나왔다.
밀라노에서 인터밀란의 팬들이 호나우두의 이적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축구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호나우두 이적 소동은 구단 발표 이후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편 인터밀란 쿠페르 감독은 최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나우두 스스로 팀에 있는 것이 행복할 때에만 잔류를 환영한다”며 호나우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