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판을 치는 여자 테니스 코트에서 20줄에만 들어서도 노장 취급을 받기 일쑤다.
‘미녀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21·러시아)에게도 이런 풍토는 빗겨가지 않았을까. 섹시한 외모와 육감적인 몸매로 남성 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지만 요즘 들어서는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 빼어난 미모의 새 얼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데다 이렇다할 성적을 못 내고 있기 때문. 쿠르니코바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자리를 대신할 선두주자는 바로 다니엘라 한투코바(19·슬로바키아·사진)가 꼽힌다.
10대 스타 한투코바는 1m81, 56㎏의 모델급 신체조건에 깜찍한 얼굴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고 있다. 얼마전 한 설문조사에서 쿠르니코바를 제치고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을 정도. 기량도 뛰어나 단식 우승이 단 한차례도 없는 쿠르니코바와 달리 올해 인디언웰즈대회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세계 랭킹도 쿠르니코바(40위) 보다 높은 12위.
1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로저스 AT&T컵에서도 이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쿠르니코바는 단식 2회전에서 버지니아 루아노 파스쿠알(스페인)에게 0-2로 완패한 반면 8번 시드 한투코바는 패티 슈나이더(스위스)를 2-0으로 가볍게 꺾은 것.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