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 수출상품의 단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4월부터 수입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많이 오르면서 개선 추세를 보이던 한국의 상품 교역조건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상품의 수출단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할 때 84.4로 작년 동기(91.1)에 비해 비교적 많이 하락했다.
주력 수출품 가운데 반도체가 22.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정보통신기기 철강 기계류 등의 단가가 7.8∼10.9% 떨어졌다. 섬유 의류 직물 종이 등 경공업 제품의 단가도 6.4∼18.3% 하락했다.
수입단가 지수는 1·4분기에 80.8까지 떨어졌으나 4월부터 원유 소비재 등의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2·4분기에 87.3으로 높아졌다. 상반기 전체로는 84.1로 작년 동기 대비 10.7% 하락했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지난해 평균 95.5에서 올 1·4분기 103.7로 좋아지다가 2·4분기 97.4로 낮아졌다. 2·4분기에 수출단가는 1.4% 올랐지만 수입단가는 8.0% 상승하면서 순상품 교역조건이 6.1% 악화됐다. 순상품 교역조건은 1단위를 수출했을 때 그것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뜻한다.한편 상반기에 수출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6.3%, 수입물량은 9.4% 각각 늘었다.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