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암월드컵경기장엔 최근 프로축구 열기를 반영하듯 오전부터 관중이 몰려들기 시작, 경기 시작 4시간 전에는 1만여명의 팬이 경기장에 운집했다. 이에따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초 예정보다 빠른 3시35분에 경기장 출입문을 열었다. 이날 공식 관중 집계는 모두 6만5860명.
▼이기형 138㎞ 캐넌슈터▼
○…K리그 최고의 캐넌 슈터는 역시 이기형(수원 삼성). 이기형은 하프타임때 열린 ‘캐넌슛 콘테스트’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시속 138㎞의 총알같은 오른발 강슛을 골네트에 적중, 99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상금은 500만원. 이기형의 이날 기록은 GK 김병지(포항 스틸러스)가 2000년에 세웠던 최고기록(시속 133㎞)을 경신한 것. 이기형에 이어 네 번째 키커로 나선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기록 경신을 노렸으나 시속130㎞로 2위를 차지한데 만족해야했고 볼이 비켜맞은 이천수(울산 현대)는 시속 95㎞로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기관총 세리머니 폭소▼
○…후반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샤샤(성남 일화)와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이 재미있는 골 세리머니 대결로 팬들을 폭소 도가니로 몰아넣어. 후반 선취골을 넣자마자 추가골을 터뜨린 샤샤는 코너 쪽으로 달려가 동료 선수들을 부른 뒤 수류탄을 던지는 시늉을 했고 다가가던 선수들은 폭탄 파편에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 샤샤는 3번째 골을 넣은 뒤에는 코너플랙을 빼들고 기관총을 쏘는 시늉을 하기도. 남부팀에서 추격골을 넣은 이동국도 기관총을 쏴 동료들을 쓰러뜨리는 골 세리머니로 샤샤에 응수.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독특한 페이스페인팅과 의상으로 눈길. 선수 전원은 프로축구 활성화를 기원하는 ‘CU@K-리그’ 캠페인 로고와 태극마크를 두 볼에 붙이고 경기에 임해. 김태영(전남 드래곤즈)은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안면 보호대를 쓰고 나와 관중의 갈채를 받았고 ‘모자 패션 원조’ 이용발(부천 SK)은 챙 넓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후반전에 출전.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