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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잃어버린 대박꿈"

입력 | 2002-08-16 16:40:00


국내 최고의 안방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현대의 박경완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며 FA대박이 멀어져 가고 있다.

올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것을 너무나 의식해서일까, 지나친 욕심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며 흔들림없던 박경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년간 FA시장에 나왔던 선수중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으며 삼성의 양준혁이 받았던 4년 23억이란 몸값을 갱신할 선수가 박경완이였다.

2000시즌 MVP, 2001시즌 포수로 처음 20-20클럽에 가입하는등 올시즌 부상없이 예년의 성적대로만 나와준다면 FA대박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특별한 이유없이 터지지 않던 방망이는 전반기를 넘어서 후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15일 현재 타율 2할9리, 홈런14개, 도루5개등 공격부분에서 예년 성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79개(최다삼진부분7위)의 삼진개수가 말해주듯 몸보다 의욕이 앞서고 있다.

2000시즌에 홈런 40개를 기록하며 홈런왕, 2001시즌엔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 포수로 20홈런, 20도루를 성공하며 20-20클럽에 이름을 올리는등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였던 지난날의 타격감은 사라져 찾아볼수 없다.

34타점이 말해주듯 득점찬스에서 번번히 삼진이나 평범한 타격으로 기회를 무산시키는데다 위기때마다 한방씩 터져주던 홈런마저 뜸하다.

터지지 않는 방망이 탓인지 수비부분에서도 이어져 힘을 잃어버렸다.

지난 시즌 4할5푼의 도루 저지율로 국내 최고를 자랑했던 것과는 달리 주자가 나가면 번번히 도루를 허용하는등 2할대의 저지율로 떨어지며 예전의 위압감은 사라져 버렸다.

한때 정확하고 안정적인 투수리드로 투수왕국 현대의 밑거름 역할을 했던 것과는 달리 15일 현재 10승 투수가 단한명도 배출시키지 못하며 예전의 기량을 찾아볼수 없게 되었다.

이런 공수의 슬럼프는 고스란히 팀성적으로 이어져 1위와의 게임차가 7경기로 벌어지며 상위권 도약의 실마리를 잃어버렸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4위자리마저도 하위권팀들에 거센 도전을 받으며 위태롭게 되어 박경완을 더욱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긴에 이르다.

팀공헌도가 다른 포지션보다 큰 포수의 포지션에다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몇 안되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 포수중에 한명으로 그의 가치는 충분하다.

여기에 아직 시즌이 40경기정도 남아 있는 상황으로 타격감을 되찾아 떨어진 타율과 홈런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소속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다면 FA대박은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