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희생자 유족들은 15일(현지시간) 수단 정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들, 오사마 빈 라덴의 친척 및 그들의 사업체 등 15개 국가의 개인 및 단체 99개를 상대로 총 103조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테러리즘을 파산시키기 위한 가족연합’ 회원 600여명의 변호인들은 “사우디와 수단 정부를 비롯한 피고들이 9·11 테러의 주범인 빈 라덴과 그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를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유족들은 14개국의 개인 및 단체 99개를 상대로 1조∼3조달러(약 1200조∼3600조원)를, 이와는 별도로 수단 정부를 상대로 100조달러의 배상액을 각각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송은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파된 팬암항공기 사고의 유족들이 리비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전례에 따른 것이라고 변호인들은 설명했다.
변호인들은 “앞으로 원고의 수가 더 늘어날 것이며 이에 따라 배상 청구액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