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한성부 판윤(현재 서울시장)의 의복이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16일 조선 중기 무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權慄) 장군과 함께 행주산성에서 대승을 거둬 한양 탈환의 계기를 만들고 후에 한성부 판윤을 지낸 조경(趙儆·1541∼1609)의 묘에서 출토된 의복 27점을 민속자료 31호로 지정 고시했다.
한성부 판윤의 관복이 문화재로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 유물들은 모두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상상의 동물인 해태를 수놓은 흉배(胸背·관복의 가슴과 등에 붙여 신분이나 품계를 표시하는 천조각·사진)는 보존 상태가 양호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시시비비를 가릴줄 안다는 해태 흉배는 사법부 수장인 대사헌(大司憲)이 가슴과 등에 부착하는 것인데 한성부 판윤을 지낸 조경의 묘에서 출토된 것은 국사 연구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밖에 광해군이 관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벌인 연회의 모습을 그린 ‘녹훈도감선사어선연회도’와 도봉사 철불좌상, 청화백자 산수인물문병 등 10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