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가 주관한 ‘송파유적지 둘러보기’ 행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고분군 내에서 ‘토광묘’를 둘러보고 있다. 토광묘는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나무관에 안치한 백제의 무덤 양식 중 하나다. 사진제공 송파구
서울 송파구 풍납, 방이, 석촌동 일대에는 백제시대에 축조된 풍납토성을 비롯해 고분군 등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의 역사탐방 코스로 유용한 문화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특히 몽촌토성이 위치한 방이동 올림픽공원은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조각공원과 울창한 숲 등이 조성돼 있어 무더위를 식히는 휴식공간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문화유적지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풍납토성(풍납동 73∼96)은 1세기경에 만들어져 475년 백제가 웅진으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 초기 토성. 1963년 1월 사적 제11호로 지정됐다.
높이 7∼8m, 폭 30m, 총 연장 2526m에 이르는 이 토성은 78년 일부(446m)가 복원됐다.
82년 7월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방이동 88의 4)은 길이 2.3㎞로, 축조연대는 3∼5세기로 추정되고 있다. 백제가 고대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한성백제시대(?∼475년)의 중요한 성(城) 가운데 하나로, 북쪽에서 침공해 오는 적을 막기 위한 방어용 성이다.
구릉지인 자연지형을 이용해 성을 쌓아 일정한 형태를 띠고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83∼89년 6차례에 걸친 토성 발굴작업을 통해 토기 기와 철기 청동기 석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으며 유물들은 현재 올림픽공원 내 몽촌역사관(1992년 1월 개관)에 전시돼 있다.
▽백제고분군과 백제 초기 적석총〓백제고분군(방이동 125)은 1975년과 1976년 현장 작업을 거쳐 백제계 무덤으로 확인되면서 79년 12월 사적 제270호로 지정됐다.
기원전 5세기경부터 백제 말까지 이어지는 백제묘의 형식을 따른 데다 규모가 상당히 커 왕족 등 상류층의 분묘일 것으로 학계에서 보고 있지만 부장품은 대부분 도굴된 상태다. 현재까지 확인된 고분 8기를 중심으로 9000여평을 공원화해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사적 제243호인 백제 초기 적석총(석촌동 248)은 바닥을 평탄하게 다진 뒤 자연석을 층단 형태로 쌓아올린 ‘기단식 적석총’으로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석촌동에 3기가 복원돼 있다.
▽휴식 및 여가공간〓올림픽공원은 60만평의 거대한 부지에 각종 경기장을 비롯해 숲과 잔디밭 산책로 등이 잘 가꿔진 데다 국내외 조각가들이 만든 191점의 작품이 전시된 조각공원도 있어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또 88서울올림픽 기념조형물인 ‘평화의 문’ 앞 광장은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촌동 백제 초기 적석총 인근의 석촌호수 주변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는 데다 송파구청이 무료로 운영중인 자전거대여소(지하철 2호선 잠실역 인근)도 있어 자전거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대형 놀이공원인 롯데월드가 인근에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