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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적십자회담 오늘 평양서 시작

입력 | 2002-08-18 16:15:00


북한과 일본의 적십자회담 대표단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이틀간의 회담일정을 시작했다.

북일 적십자회담은 4월 북경회의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이지만 평양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 회담 결과에 따라서는 2000년 10월 이후 중단돼온 양국간 수교협상이 재개되는 돌파구가 마련될 수도 있다.

양국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의혹과 북한내 일본인 처 고향방문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며 회담결과는 19일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공개된다.

회담에는 히가시우라 히로시(東浦洋)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과 이호림(李虎林) 북한적십자사 부장이 참석했으며, 사토 시게카즈(佐藤重和) 일본 외무성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과 오해성(吳海星) 북한 외무성 부국장 등이 동석했다고 일본언론이 전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올 가을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을 실시키로 합의하고 일본대표단은 북한이 요구해온 태평양전쟁때 일본에서 실종된 조선인 314명중 일부의 생사여부 및 소재를 북한측에 제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유럽에서 실종된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 등 총 11건의 납치사건과 관련된 일본인 49명의 생사확인을 요청하겠다는 방침인 반면 북한측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담 결과는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이 끝나고 일주일 후인 25, 26일 평양에서는 양국 외무부 국장급 회담도 예정돼있다.

이호림 북한 적십자사 부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평양에서 만났다"며 "역사적 회담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히가시우라 부장은 "회담이 양국의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회담 성공을 기대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