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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러 군사협력 논의 없을듯

입력 | 2002-08-18 18:17:00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모스크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17일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규모의 군사협력과 원자력 공동개발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러 관계가 밀접하다고 해도 북한의 경제형편과 주변 정세 등으로 북한의 러시아제 무기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내년까지 미사일개발 계획을 동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며 이후에도 이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일 특별열차로 러시아 극동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루 빠른 19일 아침에 국경을 통과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상회담은 23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수호이 전투기 제조창 등 방위산업시설이 있는 콤소몰스크, 극동의 중심지인 하바로프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둘러 볼 예정이다.

한편 그의 방문에 앞서 러시아 극동철도국 직원들이 17일 하산역에서 철도 점검에 나섰다고 러시아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탄 특급열차는 하산에서 하바로프스크, 콤소몰스크까지 운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을 초청한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대통령극동지구파견 전권대표도 18일 영접 준비를 위해 하바로프스크를 출발해 하산으로 향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지난해 8월 방문 때처럼 김 위원장의 전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6일 “정상회담이 호화 유람선 프린세스에서 열릴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프린세스는 러시아 정부가 최근 일본에서 150만달러(약 18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전장만 2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정상회담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영빈관에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또 김 위원장이 극동국립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