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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장대환 총리서리 검증…재산 내용

입력 | 2002-08-18 18:19:00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서리의 국회 인사청문회(26, 27일)와 임명동의안 처리(28일)를 앞두고 재산형성과정 등 도덕성과 국정수행 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 총리서리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명세와 매일경제 사장 시절의 활동상황 등을 취재한 ‘지상청문회’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장대환 총리서리 부부가 전국 여러 곳에 갖고 있는 부동산은 논과 임야에서부터 대지, 아파트, 빌딩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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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서리 대출금사용처 의혹

보유 부동산의 전체 가격 규모도 크다. 장 총리서리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 12억9000만원(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0평형 등 6건)과 부인 소유 부동산이 7억9000만원(서울 강남구 신사동 빌딩 등 3건) 등 모두 20억8000만원에 이른다.

▽축소 신고 의혹〓대표적인 것이 장 총리서리 부인 정현희(鄭賢姬)씨와 장모 이서례(李瑞禮)씨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의 빌딩(대지 403㎡, 건물 1457.85㎡). 장 총리서리는 부인의 이 빌딩 소유지분을 밝히지 않은 채 가액을 1억8212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장 총리서리는 이 빌딩의 가액이 지나치게 낮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 “부인의 소유지분은 7분의 1밖에 안 돼 액수가 적다”고 해명했으나 등기부 확인 결과, 부인의 지분은 대지의 7분의 1, 건물의 2분의 1로 나타나 해명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가 고시한 공시지가와 국세청의 기준시가를 적용해 이 빌딩의 가액을 산정하더라도최소한 1억8871만원을 축소해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총리서리는 경기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에 있는 406㎡ 땅에 지인 등 11명과 공동명의로 별장을 갖고 있으나 이 별장은 신고하지 않았다.

▽‘묻지마 투자’ 열풍 불 때 산 ‘블루칩’〓장 총리서리가 보유한 지방의 부동산은 대부분 연고가 없는 지역인데다 해당 지역에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었던 시기와 구입 시점이 비슷하다. 장 총리서리는 부동산이 장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장모에게 받은 것은 9건 중 1건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총리서리는 1988년 4월 전북 김제시 옥산동에 있는 논 2228㎡를 샀다. 주민 김모씨는 “88년 당시 이 지역이 개발된다며 서울사람들이 자주 찾아와 땅을 팔라고 하고 다닐 만큼 투기붐이 일었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임야 2106㎡를 매입한 82년 8월 이 지역에도 투기 붐이 불었다는 게 주민들의 증언이다. 중문관광단지와 자동차로 20분 거리인 이 지역은 80년대초 중문단지 개발과 맞물려 땅 투기 붐이 일었고, 신규 해안도로 개설 예정지와 인접해 있어 땅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

장 총리서리의 부인 정현희씨가 87년 10월 매입한 충남 당진군 송악면 오곡리 임야 5290㎡는 아산공단 고대·부곡지구와 2㎞정도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90년 단지개발 기본계획고시를 앞두고 공단 배후 신도시가 조성된다는 소문이 나돌아 ‘묻지마 투자’ 열풍이 불기도 했다고 현지 부동산 업소들은 전하고 있다. 또 현재 아산공단의 공장 입주율이 30%선에 머물고 있어 땅값 상승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가평별장 12명 공동소유▼

장대환 총리서리가 갖고 있는 부동산 중 단연 화제를 모은 것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에 있는 별장. 대지 406㎡에 방이 2개 있는 1층짜리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별장을 함께 소유하고 있는 11명의 면면이 다양해 장 총리서리의 인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 소유자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 조동성(趙東成)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윤수길(尹秀吉) 에쓰오일 고문, 서효중(徐孝重) 전 SK고문 등 장 총리서리의 경기고 동문들이 많다. 또 곽상경(郭相瓊)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창호(金昌浩) 전 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사장, 이종훈(李宗勳) 전 한전사장, 안종상(安鍾常) 전 데이콤시스템테크놀로지 사장, 이석홍(李錫洪) 문화환경 사장 등 학계와 재계 인사도 눈에 띈다. 특히 조갑제(趙甲濟) 월간조선 대표도 끼여 있어 장 총리서리가 평소 다방면의 인사들과 교류해 왔음을 보여준다.

안종상 전 사장은 “20여년 전 자원개발에 관심이 많았던 ‘석유협회’ 멤버들이 주말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91년 공동으로 마련했다”며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없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38억대출 경우-사용처▼

장대환 총리서리와 부인 정현희씨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에서 대출받은 38억9000만원에 대한 특혜 의혹과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총리실측과 우리은행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밝히겠다”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개인 금융 거래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의 취재에 따르면 특혜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출금 사용처도 의혹이 많다.

장 총리서리가 인사청문회 자료로 국회에 제출한 재산 중 부동산 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부인 정씨 명의의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빌딩(대지 403㎡, 건물 1457.85㎡)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대지 179.8㎡, 건물 668.7㎡)이 2002년 3월 21일자로 우리은행에 각각 12억원, 6억원으로 근저당 설정됐다.

국회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장모 이서례씨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13동 1206호(60평형)도 같은 날 우리은행에 12억원에 근저당 설정됐다. 장 총리서리는 이 3건의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올해 3월 21일 이후 문제의 자금을 대출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 총리서리는 안암동5가의 빌딩은 1억8200만원, 신사동의 건물은 5억7000만원이라고 국회 제출 자료에서 밝혔다. 담보 물건 3채는 모두 매일경제신문사 신사옥(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우리은행 매경미디어센터지점에 근저당이 설정됐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근저당된 부동산이 장 총리서리가 국회 제출자료에서 밝힌 재산가액보다 많게는 6.5배 이상 평가된 점 등을 들어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간부인 공인회계사 K씨(38)는 “대출시 기준시가 기준으로 담보력을 평가하는 것이 관례인데 장 총리서리의 경우 매매가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장 총리서리는 대출금의 용도와 관련, “매일경제TV 등 매일경제 자회사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주식 매입에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올 3월 이후 장 총리서리가 주식을 갖고 있는 매경 자회사는 지분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출금의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장 총리서리가 주식을 갖고 있는 매경 자회사는 매일경제TV와 매경인터넷㈜, ㈜매경바이어스가이드, 매경인쇄㈜, 엠케이랜드㈜ 등 5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장 총리서리의 매일경제TV와 매경인터넷㈜ 지분은 각각 28만주와 12만주로 국회 제출자료와 일치했다. 장 총리서리는 수출정보제공업체인 매경바이어스가이드와 부동산정보사이트인 엠케이랜드의 주식도 갖고 있으나 각각 1000주와 1만5000주에 불과하다. 장 총리서리 부부는 매경인쇄 주식 41만4000주도 갖고 있으나 2000년 초에 설립된 이 회사의 주식 소유도 올해 들어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회원권▼

장대환 총리서리 부부는 골프장 회원권 5개(5억5800만원)를 갖고 있다고 국회 인사청문회용 제출자료에서 밝혔다. 장 총리서리는 서리 임명직후 골프가 취미라고 말했다.

회원권 중 서울컨트리클럽(2억1200만원) 기흥컨트리클럽(1억2000만원) 김포씨사이드컨트리클럽(8600만원) 남서울컨트리클럽(8300만원)은 장 총리서리 본인 명의이고 리베라컨트리클럽(5700만원)은 부인 정현희씨 이름으로 되어 있다.

총리실측은 장 총리서리 부부가 골프장 회원권을 5개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매일경제신문 소유이지만 장 총리서리 부부의 명의로 되어있어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일경제신문측은 “장 총리서리 개인 것”이라고 했다가 “장 서리 명의로 되어 있지만 소유권은 매경이 갖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보통 회사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은 법인 명의로 등기하고 자주 사용하는 임원 수명의 이름을 등록한다.

장 총리서리가 회원권을 갖고 있는 한 골프장측은 “장 총리서리의 회원권이 법인 회원권인지 개인 회원권인지는 고객 비밀 보장을 위해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법인 명의의 회원권은 임원이 번갈아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데 장 총리서리의 경우 본인만 사용토록 돼 있다면 통상적인 법인 회원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골프장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회원권을 여러 개 사서 부킹 확률을 높이려 했던 것 같다”며 “매경 사장시절 기업체 임원들과 자주 라운딩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증되야 할 장대환 국무총리서리 관련 사안들 사안검증해야 하는 이유부동산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2채를 제외한 나머지 전국 7곳의 부동산 매입 경위경기 가평, 제주 서귀포시 등 부동산 소유 지역 대부분이 비연고지로 투기 가능성부인소유서울 안암동 상가건물 가격국회 신고시 2억원 가량 축소 신고 의혹서울 안암동 건물 지분장 총리서리측은 부인 지분이 건물의 7분의 1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지분은 2분의 1소유 부동산 중 상속 건 수총리실은 소유 부동산 9건 중 절반은 상속받았다고 했으나 취재 결과 1곳만 상속받음대출, 금융 자산 및 소득부부가 한 은행에서 대출 받은 38억9000만원담보 부동산에 대한 과다 평가 의혹 대출금 38억9000만원의 사용처 매경 계열사 경영권 확보 위해 주식 매입에 사용했다고 해명했으나 대출 후에도 지분 변동 없음매경 자회사 지분 외에 8개 회사 주식 보유 건경제신문 사장으로 취재정보를 주식투자에 사용했을 가능성장 총리서리의 소득 변화99년 소득은 2억9100만원이었으나 2000년 소득은 4억5000만원으로 55% 증가부인 정씨의 소득 내용99년부터 2001년까지 모친 이서례씨가 대표인 홍진향료 등에서 받은 5100만원의 정당성 여부정권과의 관계99년 4월 우리은행으로부터 중소기업 자금 200억원 대출받은 과정일본에서 차관으로 들여온 자금으로 중기청 분류 상 중소기업이 아닌 매경이 대출받음2000년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거액 추징당했으나 검찰 고발되지 않은 점당시 정치권 등에 대한 로비로 고발 대상에서 빠졌다는 의혹아시아 유럽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포함된 매경 세계지식정상회의와 세계지식포럼세계지식정상회의 등을 공식 일정에 포함시키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권력 핵심과의 관계장 총리서리는 97년 비상경제대책자문위원회 위원, 98년 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자녀 문제강남지역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경위 서울 성북구 안암동 자택에서 각각 87년, 88년 서울 압구정동으로 전입. 초등학교 입학 직후 안암동으로 재전입예금 1억6200만원 보유유학생과 대학생 신분으로 지나치게 많은 예금이라는 지적경제관 장 총리서리와 재벌 인사와의 친소 여부가 매경 지면에 미친 영향사용자 우선의 시각을 갖고 있는지의 여부매경 기자들의 기업체 광고 유치 활동 여부공정 보도 훼손 가능성기타골프장 회원권 5개의 실 소유주“매경 소유이고 명의만 장 총리서리”라는 총리실측 해명의 진위 여부 장 총리서리의 병적증명서 상 나이 허위 기재 의혹모든 공식서류에는 52년생으로 되어있으나 병적증명서에만 53년생으로 표기장 총리서리의 뉴욕대 박사학위 취득 경위86?

매경에 입사했는데 이듬해인 87년 박사학위를 취득

정치부=이승헌기자

경제부=송진흡기자

사회1부=김광오(전주) 임재영(제주) 지명훈(대전) 길진균 기자

사회2부=남경현기자(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