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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兵風공방’ 격화

입력 | 2002-08-18 19:00:00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의 기자회견(위), 민주당의 비상대책회의 - 서영수기자


민주당은 19일부터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한다. 물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만 18일 하루동안 무려 8건의 관련 논평을 쏟아내며 총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서명운동은 이 후보를 음해하려는 불법선거운동”이라며 “대규모 장외투쟁은 물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탄핵까지 추진하겠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양당의 병역 공방은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처럼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다.

▽서명운동 대 대통령 탄핵〓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19일 서명운동에 돌입하면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의 5대 의혹을 국민과 함께 끝까지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한편 중앙당에는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17일 “전과 7범을 앞세운 민주당의 병풍조작 사기극이 마침내 본래 목적을 드러냈다”면서 “민주당이 불법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면 김대중 정권의 엄청난 권력비리와 국정파탄을 규탄하고 정권퇴진운동과 함께 탄핵까지 추진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병적기록부 조작 의혹 공방〓민주당 병역비리 진상규명 소위원회(위원장 천용택·千容宅 의원)는 17일 별도 자료를 내고 “이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적기록표에 20가지의 조작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종 면제판정을 받은 날 제2국민역에 편입한 것으로 기재된 것 △검사 연월일과 검사장소가 다르게 기재된 것 등이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병역면제 과정도’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병적기록표는 한 장이 여러 관공서의 담당자들을 거치는 과정에서 오기가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이 발견되면 수정가필 등이 생긴다”며 “또 정연씨가 고의감량을 하려했다면 당시 49㎏이면 가능했는데 굳이 45㎏까지 뺐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로 튄 불똥〓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16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 대해 “서울지검장 교체가 병역비리 은폐의혹 수사에 영향을 준다면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수사팀이 조금이라도 바뀌게 된다면 수사 포기로 간주되고, 국민의 노도와 같은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청와대가 선거를 앞두고 검찰요직에 각종 권력형비리 축소수사에 앞장서던 사람들을 재등용하는 등 선거 개입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장외투쟁 등 전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