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지나면서 일교차가 심해졌다. 일교차가 심하면 가장 흔한 질환이 감기다. 김대중 대통령도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다. 감기는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고 영양을 보충하면 예방과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만약 감기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든지 자주 재발하고, 면역력이 더욱 약해지면 기관지염으로 진행되고 심할 경우 대통령처럼 폐렴으로 악화된다.
급성 기관지염이 생기면 가래 기침 발열(發熱) 흉통 혈담(血痰)을 호소하고, 만성으로 되면 미열과 기침·가래가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2∼3주간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다.
기관지염이 있을 때는 기관지 상응부(相應部)인 A18·19·20·21과 B18·19·20, C7, G11, A12·16에 수지침이나 서암침(瑞岩鍼)을 놓고 기본 처방에 서암뜸(瑞岩灸)을 떠주면 가래 기침 미열이 호전되면서 낫게 된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은 오랫동안 고생하는데 이때에는 치료보다도 면역력을 높여 줘야 한다.
면역력 향상에는 수지음식(手指飮食)요법이 큰 도움이 된다. 이는 대략적으로 체질을 구별해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음양맥진 테스트(EP테스트)를 해서 맞는 것, 맞지 않는 것을 구분한다.
누구에게나 좋은 식품을 기능성(機能性) 식품이라 하는데 끓는 물에 1∼2분 익힌 마늘, 살짝 익힌 검은콩, 9번 쪘다 말린 검은참깨, 무말랭이, 연실(蓮實), 녹차, 시금치, 잣, 호두, 생강 말린 것 등이다. 이들 식품을 식사 때마다 먹거나, 알(錠劑)로 만들어서 식후 10∼20분 후에 10∼15개 씩 따뜻한 물로 삼킨다.
만약 이 음식으로 부족할 경우는 각자 특유의 장부허실(臟腑虛實)을 진단하고, EP테스트를 해서 부족한 장기(臟器)에 필요한 영양을 보충한다. 장부의 허실 진단과 EP테스트는 정확히 해야 한다. 질병이 심하면 함부로 음식을 바꾸지 말고 먹던 음식을 먹어야 한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부산대의대 신경과 교수www.soojich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