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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스타모델 대신 일반인 주인공 광고 시선집중

입력 | 2002-08-19 19:51:00


《유명 탤런트나 스포츠 스타 등 대형 모델을 앞세운 광고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요즘 전업주부, 할머니, 국밥집 아주머니 등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광고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광고들은 대부분 평범한 ‘우리 이웃’의 희망을 담담하게 전하는 내용이어서 보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KT는 고객의 전화요금 일부를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희망캠페인’ 광고에 백혈병을 이긴 14세 소년을 등장시켰다.

주인공은 5세 때부터 백혈병을 앓다가 완치된 뒤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전남 해남에서부터 임진각까지 560㎞를 종단한 이한솔군.

한솔군은 ‘생명전화’편 광고에서 “백혈병은 난치병이 아니라 관심병”이라며 주위에 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한다.

‘그린전화’편에서는 전남 함평에서 ‘한국민물고기생태관’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해 교육시키는 이세영, 박종람, 김동민씨 등 ‘민물고기 삼총사’가 나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국밥집 아주머니와 야채트럭 아저씨 등의 소박한 꿈을 주제로 한 삼성캐피탈의 광고도 일반인을 모델로 등장시킨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춘자씨(55)는 ‘꿈이 무엇이냐’는 제작팀의 질문에 “꿈이랄 게 뭐 있나요. 공부라도 가르쳐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엄마로서 마음이 아파요”라며 ‘우리 어머니들의 꿈’을 대변한다.

제작팀은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워 소비를 조장하기보다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배우 정우성과 고소영, 거스 히딩크 감독 등을 광고모델로 등장시켰던 삼성카드도 이번에는 보육원의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전업주부 이현숙씨를 모델로 한 기업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씨가 보육원을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는 내용으로 삼성카드가 사회 복지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KTF의 기업이미지 광고 ‘수박’편에는 87세의 할머니와 74세의 할아버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수박을 들고 힘겹게 걸어가던 조춘옥 할머니가 길바닥에 수박을 내려놓자 이종호 할아버지가 어디선가 뛰어나와 수박을 축구공처럼 드리블한다는 내용.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축구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KTF가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로 한국의 축구열풍에 한몫 거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춘옥 할머니는 한국맥도날드의 ‘할머니’편에서도 가족을 위해 햄버거를 사다주는 할머니로 나온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