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29.텍사스)와 김병현(23.애리조나)의 "My Way"가 쓸데없는 고집인지, 자존심인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시즌 29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자리잡은 김병현.
김은 시즌 중반부터 실험적인 투구로 인해 척 니핀 투수코치를 비롯해 각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데뷔 시절부터 선발투수를 꿈꾸던 김병현이 올시즌부터 다양한 와인드업 및 셋업 모션과 키킹 동작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김은 선발 전향은 감독의 생각도 아니고 투수코치의 생각도 아니다.
본인이 선발로 나서고 싶어서 경기 중에 다양한 모션을 실험하고 있는 중.
팀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딱할 노릇이다.
착실하게 뒷문을 지켜줘야 할 마무리 투수가 지멋대로 선발투수를 위한 준비를 하다니...
그것도 경기 중에 그런 연습을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
계속해서 김병현을 설득하려하지만 그의 황소 고집을 꺾기는 힘든 상황.
김은 '위기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투구를 한다. 단, 여유가 있다면 지금같은 패턴을 고수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찬호의 "My Way"도 만만치 않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후 투산 사이드와인더스전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자진해서 나선 등판이 아니라 그런지 심드렁한 투구로 3이닝동안 9안타 9실점했다.
시즌 전반기에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마이너리그의 등판 없이 출격했던 텍사스 제 1선발의 자존심때문인지 이날의 투구를 형편없었다.
구속은 그런대로 나왔지만 구위는 말그대로 난장판이었다.
제구도 들쑥날쑥했고 볼 끝도 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난타를 당했다.
'뭐, 이런 테스트를 해야만 하나?'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박찬호나 김병현급의 대스타들의 특유의 자존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개인적인 상황들이다.
물론 스타로서 이정도의 자존심도 필요하다.
하지만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고 있는 팬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어떤 경기에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고집'이라고 한다면 부질없는 것이고 '자존심'이라고 하기엔 다소 실망스런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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