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오페라’로 불리는 중국 전통 경극(京劇) ‘패왕별희(覇王別姬·사진)’가 22∼25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패왕별희’는 1993년 개봉된 장궈룽(張國榮) 주연의 동명영화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1918년 ‘초한(楚漢)의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초연된 이 작품은 한나라 고조 유방에 쫓겨 사면초가에 몰린 초나라의 항우(項羽)와 우미인(虞美人)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원색적인 얼굴분장과 의상, 쇳소리를 연상시키는 중국 전통악기의 연주,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등이 관객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패왕별희’ 외에 ‘서유기’ 내용 중 일부를 빌어와 중국 무예의 진수를 선보이는 ‘18 나한 손오공과 싸우다’를 비롯, ‘삼차구’ ‘홍교증주’ 등 4편이 이어진다. 각 작품 당 공연시간이 15분∼25분 정도여서 관람하는데 부담도 적은 편. 경극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직전에 배우들의 메이크업 쇼와 의상 전시회도 보여준다.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베이징 경극원은 1979년에 설립됐고 미국 등 해외에서도 공연을 가져 호평을 받았다. 국가 1급 배우와 연주자 등 최고 예술인재 50여명을 보유한 중국 문화부 산하단체다.
경극원측은 “중국의 역사와 삶의 애환을 담은 원초적 종합예술인 경극을 통해 중국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자랑했다. 목금 오후 7시반, 토 오후 4시 7시, 일 오후 3시 6시반. 2만∼4만원. 02-501-7888.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