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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는 탈북 도우미” 中국경서 NGO와 연락

입력 | 2002-08-20 18:14:00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이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한국 등 외부와 연락을 취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북 주민들이 국경지대에서 중국 휴대전화를 통해 한국 지원단체 등에 전화를 걸고 있다”며 “엄격히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북한에서 외국과의 통화가 자유롭게 됐다는 것은 북한체제에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휴대전화 보급이 본격화된 1990년대 후반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은 본인 확인을 안해도 되는 정액 선불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부 탈북자들은 중국 브로커에 의뢰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에게 휴대전화를 전달한 뒤 서로 연락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국경 부근에서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북한 당국에 적발돼 압수당하거나 전화에 남아있는 통화기록 때문에 한국과 연락을 취한 사실이 발각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당국으로서는 중국 휴대전화 통신망에 방해 전파를 흘릴 수도 없는 처지여서 세관 검사나 강화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