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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어터특집]'나만의 극장' 맞춤옷 짓듯 꾸며라

입력 | 2002-08-21 17:53:00

메이플 색깔의 목조 가벽을 만들어 홈시어터 기기를 들여놓은 모습. 천장에 넣어놓은 스크린을 내리고, 센터 스피커를 가벽 가운데 아랫부분에서 끄집어냈다. 왼쪽에서 두번째 스피커는 저음을 맡는 스피커인 서브우퍼. 탁자에 올려진 것은 프로젝터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홈시어터는 전체 시스템의 조화가 최우선입니다.”

홈시어터 전문 인터넷 사이트 ‘에이브이플라자(www.avplaza.co.kr)’의 운영자인 이수욱씨(35). 요즘 들어 홈시어터 설치 비법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지만 그의 대답은 언제나 같다. 장비의 성능이나 가격보다는 시스템의 조화를 고려하라는 것. 아무리 비싼 장비라도 앰프, 스피커, 화면, 설치장소 등 각각의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홈시어터로서의 감동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홈시어터 분야 컨설턴트로도 활약중인 이씨의 노하우를 살펴본다.》

이씨는 1994년 처음 장만한 일제 파이오니어 ‘돌비 프로로직’ 앰프를 시작으로 오디오 및 비디오(AV) 기기에 흠뻑 빠져 지내 온 AV전문가. 그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홈시어터에도 정답은 없다”며 “적은 예산일지라도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해 자신만의 음색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가정에서도 극장 수준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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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 보다는 스피커가 먼저〓홈시어터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극장과 같은 웅장한 입체음을 전달해줄 스피커. 스피커는 제품 편차가 크고 현장감을 크게 좌우하므로 성능이 좋은 것으로 잘 골라야 한다. 센터, 프런트, 리어, 서브우퍼 등 5.1채널을 맡은 스피커 6대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들여도 만족스러운 소리를 얻을 수 없다.

전체 예산에서 스피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가 알맞다. 밸런스를 고려할 때 스피커는 같은 회사 제품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적어도 센터와 프런트 스피커라도 같은 회사 제품으로 통일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이씨는 “스피커는 여러 제품을 비교 청취해 저역(베이스기타), 중역(목소리), 고역(현악기) 등 소리가 잘 구별돼 들리는 제품을 고르면 좋다”고 조언했다.

▽패키지냐 단품이냐〓홈시어터를 설치할 때 앰프, 스피커, DVD플레이어 등 구성요소를 단품으로 살 수 있지만 모든 구성요소를 하나의 상품으로 묶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고르는 방법도 있다. 단품은 중·고급형 기기가 많고, 일체형 패키지는 초보자를 위한 보급형 제품이 많다.

패키지 홈시어터 제품은 각각의 기기를 단품으로 살 때보다 값이 저렴하고 시스템의 조화차원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전문성보다는 대중성을 추구한 제품이므로 개별 기기의 성능은 떨어진다는 평가. 업그레이드할 때 시스템을 통째로 바꿔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단품 구입을 통해 홈시어터를 만들면 패키지 제품에 비해 성능 좋은 시스템을 갖출 수 있지만 예산이 늘어나는 것이 단점. 제품의 종류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므로 홈시어터 제품에 대한 시장조사와 사전 지식이 요구된다.

▽20∼30평대 아파트에 적합한 홈시어터〓이씨가 최근 한 신혼부부를 위해 설계한 홈시어터 시스템의 예를 소개한다. 홈시어터 설치 공간이 20평대 아파트의 거실임을 감안해 스피커는 부피가 작은 독일 엘락의 ‘시네마시리즈’를 썼다. AV앰프는 일본 야마하의 보급형 제품 ‘RX-V620’, DVD플레이어는 일본 파나소닉의 ‘533K’를 사용해 모두 193만원이 들었다.

거실에서 소파를 쓰지 않는 점을 감안해 프런트 스피커는 거실 장식장 위에 올려 놓고 리어 스피커는 브래킷을 이용해 벽에 달았다.

이트로닉스(셔우드)나 아남전자 등의 한국산 앰프, 야마하, 소니, 미션 등의 새털라이트스피커(벽에 거는 소형 제품) 세트나 이트로닉스, 삼성전자, 크리스 등의 국산 스피커 세트로 시스템을 꾸며도 비슷한 비용이 든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비용은 얼마나…수십만~5000만원 입맛대로▼

홈시어터 설치비용은 어떤 기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적게는 수십만원부터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들어간다.

얼마전 이씨의 컨설팅을 받아 한 AV마니아가 집에 꾸민 홈시어터 시스템은 무려 4724만원짜리. 엘락의 최고급 스피커와 택맥라렌의 DVD플레이어, 5채널 파워앰프, AV프로세서, 1900만원짜리 삼관식 프로젝터(바코 씨네7) 등으로 꾸민 초호화 시스템이다.

이와 달리 가장 저렴한 방법은 50만∼70만원대의 일체형 패키지 시스템을 구입하는 것.

각각의 기기를 단품으로 구입하려면 앰프 30만원선, 스피커 세트 50만∼60만원, DVD플레이어 20만∼30만원 등 최소 100만∼120만원이 소요된다.

쓰지 않는 미니컴포넌트용 스피커를 리어스피커로 활용하는 것도 예산을 줄이는 방법이다.


▼필요한 장비 이런것들 있어요▼

홈시어터 시스템의 묘미는 극장의 감동을 가정의 거실에서 체험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먼저 AV앰프를 비롯해 DVD 및 비디오 플레이어, 5.1채널 스피커, TV나 프로젝터 등의 다양한 오디오 및 비디오 기기들을 적절히 조합해 홈시어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사용되는 기기들이 많고 용어도 생소해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느끼기 쉽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기들과 관련 용어를 살펴본다.

▽DVD플레이어〓영상을 재생하는 기기. 선명한 화질과 웅장한 입체음향의 DVD타이틀을 감상하는데 필수품.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와 레이저디스크(LD) 플레이어를 제치고 가장 대중적인 영상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DVD타이틀의 5.1채널 입체음향을 재생하려면 AV앰프와 6개의 스피커가 필요하다.

▽영상기기〓DVD플레이어의 영상을 보려면 TV, 프로젝션TV, 플라스마표시장치(PDP), 프로젝터 등의 영상기기가 필요하다. 홈시어터 시스템에는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프로젝터가 잘 어울리지만 무턱대고 큰 것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예산이나 공간에 맞춰 적당한 것을 쓰는 것이 현명하다.

▽5.1채널 스피커〓5.1채널 방식으로 홈시어터를 꾸미려면 스피커 6대가 필요하다. 대사를 전달하는 센터스피커 한 대, 앞쪽에 설치되는 프런트 스피커 한 쌍, 뒤쪽에 설치되는 리어스피커 한 쌍, 초저역음을 내는 서브우퍼 1대 등이다. 새로 나온 ‘THX-EX 6.1’, ‘DTS-ES’ 6.1채널 음향을 들으려면 이를 지원하는 AV앰프와 한 대의 리어센터 스피커가 추가로 필요하다.

▽앰프(Amplifier)〓CD플레이어나 DVD 등의 신호를 고유 음색으로 조율한 다음 출력을 높여주는 장치. 홈시어터용 AV앰프는 음색을 조율하는 프리앰프와 신호 출력을 증폭시키는 파워앰프 기능을 합한 통합형 앰프다. 라디오 튜너를 내장한 AV앰프는 AV리시버로 불린다.

▽돌비디지털, DTS〓6대의 스피커(5.1채널)로 서라운드 음향효과를 내는 디지털 입체음향 국제규격. 돌비연구소가 고안한 돌비디지털(Dolby Digital)과 이에 맞서는 DTS(Digital Theater System) 등 두 가지가 있다. 5대의 스피커와 1대의 서브우퍼를 사용하므로 5.1채널 음향으로도 불린다. 두 진영은 기존 리어센터 스피커를 추가해 7대의 스피커로 즐기는 6.1채널 방식 규격으로 ‘THX-EX 6.1’과 ‘DTS-ES’를 각각 선보였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홈시어터 시스템 구성주요 구성 기기비 고주요 제조사구입비용AV앰프AV앰프 또는 AV리시버이트로닉스(옛 인켈)아남전자 태광 야마하 온쿄 소니 중저가형 13만∼105만원,고가형 150만원 이상스피커5.1채널(센터 1, 프런트 2,리어 2, 서브우퍼 1대)이트로닉스 삼성 소니 야마하 보스 JBL

보스톤 미션 엘락중저가형 30만∼60만원고가형 250만원 이상영상기기TV, 프로젝터, PDP삼성 LG 소니 샤프3관식 프로젝터 900만원 이상, DLP프로젝터 300만∼600만원, LCD프로젝터 100만∼600만원DVD플레이어DVD타이틀 재생삼성 LG 소니 파이오니어 도시바 필립스저가형 20만∼30만원중가형 30만∼100만원고급형 100만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