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영화관’이 현실로 다가왔다.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가 영상문화를 이끌 때는 생각지 못했던 변화. 바로 손바닥만한 디스크에 대용량 영화 정보를 담아내는 DVD가 시장에 나온 이후의 일이다.
DVD를 재생하는 ‘휴대용 DVD플레이어’ 역시 디스크보다 약간 크다. 1997년 10월 일본 파나소닉이 휴대용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뒤 다른 유명업체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업체 중엔 LG전자가 올 4월 첫 제품을 내놓았고 삼성전자도 조만간 뒤를 이을 전망.
휴대용 DVD플레이어의 탄생에는 장시간을 버티는 배터리가 절대적이다. 구입시 배터리 용량을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 최근에는 TV튜너를 내장해 TV까지 볼 수 있는 모델까지 나왔다. 휴대용 DVD 플레이어에는 영상 음성신호 출력단자가 별개로 붙어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DVD플레이어는 CD를 넣고 음악만 감상해도 된다.
시판중인 휴대용 DVD플레이어는 크게 액정 모니터가 붙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로 나뉜다. 모니터가 붙어있으면 실내외 어디서나 TV 등의 표시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볼 수 있다. 물론 홈 시어터에 연결해 풍부한 음향효과를 즐기며 영화를 볼 수도 있다. 반면 모니터가 없는 것은 가격이 싸고 부피와 무게가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DVD플레이어를 구입할 때는 디지털 음향신호를 어느 수준까지 지원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최근 나온 DVD타이틀은 대개 돌비(Dolby)디지털이나 DTS방식으로 녹음돼있다. 이를 재생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를 구입해야 실내에서 홈시어터 등에 연결, 다양한 음향효과를 즐길 수 있다. 홈시어터에 연결하지 않을 경우 DVD플레이어에서는 스테레오 음향만을 재생해준다.
또 한국과 미국이 채택한 NTSC방식외에 유럽에서 채용중인 PAL방식의 DVD도 재생할 수 있어야 유럽 여행시 편리하다.
테크노마트(www.tm21.com)는 “매장마다 한달 평균 4∼5대가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100만원이 넘는 제품이 많지만 마니아 수준의 영화광을 중심으로 점차 판매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