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우승의 특별한 기쁨’. 이미나가 2002아워스몰 인비테이셔널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 스포츠서울
“슈퍼루키로 불러달라”고 했지만 신인치고는 이미 너무 커버린 듯 했다.
‘무서운 신예’ 이미나(21·이동수패션)가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하며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첫 승에 골인했다.
22일 경기 용인의 아시아나CC 동코스(파72)에서 끝난 2002아워스몰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 마지막 3라운드.
1, 2라운드에서 줄곧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던 이미나는 버디 3개에 보기와 더블보기를 각각 1개씩 해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로 2위 연용남(31)을 1타차로 제쳤다. 올해 프로에 뛰어들어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이미나는 우승 상금 2700만원을 받았다.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해 스포츠토토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던 이미나는 올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톱5에 4차례 들며 시즌 상금 5818만6667원을 기록, 지난주 상금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13위에 머물며 193만2500원의 상금을 보태는데 그친 상금 1위 정일미(한솔포렘)와는 1500만원차이. 이런 상승세라면 신인왕은 물론이고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아예 국내 여자프로골프를 평정할 태세다.
이미나는 “프로 첫 승이라 너무 기쁘다”며 “더욱 열심히 해 내년에는 미국 투어에 도전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에 2타를 줄인 이미나는 12번홀(파4) 더블보기에 이어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이날만 6타를 줄인 연용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S자 라인의 5m짜리 롱 버디퍼팅을 컵에 떨어뜨리는 묘기로 단독선두에 나선 뒤 남은 홀에서 차분하게 파를 세이브해 승리를 지켰다.
3언더파의 노장 심의영(42)은 3위에 머물렀고 강보경(27)은 1타차 단독 4위. ‘석사골퍼’ 서아람(칩트론)은 1언더파로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대표인 아마추어 김주미(세화여고) 등과 공동 5위에 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