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나라당은 하루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한 뒤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국회의원, 지구당위원장 250여명이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정권 정치공작 진상보고 대회’를 열었다.
대강당 곳곳에는 ‘공작정치검사 박영관을 즉각 구속하라’ ‘DJ 공작정치 온 국민이 분노한다’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음해공작은 청와대 국가정보원 민주당 검찰 경찰 등이 가담해 추진한 것이다”고 했고 이재오(李在五) 김대업정치공작진상조사단장은 “이 후보의 아들 병역문제를 조작해 정권연장의 음모로 삼으려는 거악(巨惡)의 실체인 청와대로 돌격하자”고 목청을 높였다.
대회 직후 의원과 당원 등 1500여명은 버스를 나눠 타고 병역비리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로 몰려가 장대비 속에서 1시간 동안 ‘정치검찰 DJ정권, 야합공작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일부 정치검찰이 김대업이라는 ‘인간 말짜’ ‘미친개’를 앞세워 나라를 이 꼴로 만들고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며 “미친개 김대업을 몽둥이로 때려잡자”는 원색적인 구호를 선창했다. 이들은 집회 후 “정치검사 구속하라”고 외치며 100여m를 가두행진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민주당과 검찰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난 한점 부끄럼이 없다. 여러분도 자신감을 갖고 한점 의혹 없이 일해 달라”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