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무대에서 최고의 스타를 꼽으라면?
당연히 ‘골프 지존’ 타이거 우즈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자 프로는? 대다수의 한국 팬들은 아마도 박세리를 지목할 것이다. 하지만 기량, 스타성을 갖고 보면 당연히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사진)의 손을 들어줄 만하다.
지난해 우즈가 ‘타이거슬램’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웹이 ‘슈퍼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타이거슬램은 그랜드슬램을 변형해 만든 신조어. 그랜드슬램은 PGA투어 중 마스터스, US오픈, PGA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타이거슬램은 타이거 우즈가 불과 2년 동안 4개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L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는 본래 나비스코챔피언십, US오픈, LPGA챔피언십, 듀모리에클래식을 지칭했다. 그런데 듀모리에가 스폰서를 포기, 대회가 없어지면서 브리티시오픈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했다.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웹은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의 우승으로 웹은 지난해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이어 사상 첫 슈퍼그랜드슬래머가 됐다. 5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된 것.
여자 프로 역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차지하기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여러 해에 걸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도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웹은 99년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웹은 메이저 대회 통산 6승째. 메이저 대회 사냥꾼으로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웹은 소렌스탐, 박세리 등과 LPGA투어의 축을 이루는 3인방. 다른 점이 있다면 스윙이 화려하고 매우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여자 백상어라는 애칭은 웹이 ‘백상어’ 그랙 노먼에 반해 골프를 시작했고 노먼 골프재단에서 골프를 배웠으며 특히 골프를 치는 스타일도 노먼과 비슷해 붙여진 닉네임이다.
한편 LPGA투어 메이저 대회는 최근 독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웹을 비롯해 소렌스탐, 박세리, 줄리 잉스터 등 4명이 최근 열린 19개 메이저 대회에서 16승을 거두고 있는 것. 웹이 6승, 박세리와 잉스터가 각 4승, 소렌스탐이 2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