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꿀맛 휴식을 끝마친 프로축구 2002삼성파브 K리그가 주말 다시 기지개를 켠다. 휴식기 프로축구는 스타선수들의 해외 이적 문제와 잇단 판정시비 후유증, 감독 경질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각팀은 새로이 신발끈을 동여매고 하반기 리그에 대비했다. 치열한 순위다툼 및 득점왕 경쟁으로 달아오를 주말 경기 포인트를 살펴본다.
▽불뿜는 득점왕 레이스〓24일 오후 7시 성남에서 샤샤(성남 일화)와 우성용(부산 아이콘스)이 각각 용병과 토종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둘은 나란히 7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샤샤는 올스타전에서 후반 4골을 몰아치며 최우수선수(MVP) 용병 1호를 기록했다. 옮기는 팀마다 우승을 안기는 ‘우승 청부사’로 승부의 분수령 때마다 절정의 득점포를 뽐낸다.
우성용은 2000년 김도훈(전북 현대모터스) 이후 2년만의 토종 득점왕 등극을 노린다. 지난해 한골 차이로 산드로(수원 삼성)에게 득점왕 자리를 내줬던 그는 올해만큼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그는 1m92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올 정규리그에서 터뜨린 7골을 모두 발로 차넣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위기의 벤치〓25일 오후 7시 대전경기는 그라운드보다 벤치가 더 주목을 받을 듯. 홈팀 대전 시티즌은 이태호 감독이 7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받은 바람에 9월 중순까지 사령탑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팀도 최하위를 달리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 이에 맞서는 부천 SK 역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부천 구단이 23일 터키 출신 트나즈 트르판 감독과 전격 계약, 지휘봉을 맡기기로 함에 따라 이날 경기가 최윤겸 감독의 고별 무대로 치러지게 된 것.
24일 전북 현대모터스와 전주에서 원정경기를 벌여야하는 포항 스틸러스도 사정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최순호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도 벤치를 지키지 못하는데다 팀 대들보 홍명보와 하석주가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다.
▽스타 맞대결〓24일 수원에서는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한 울산 현대 이천수가 ‘원조 플레이메이커’ 고종수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민다. 한때 고종수가 그랬던 것처럼 톡톡 튀는 개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천수가 이날 경기에서 얼마나 마음의 부담을 털어낼지가 관심.
안양에서는 월드컵 스타 이영표(안양 LG)와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특히 이날 모처럼 선발 출장하는 김남일은 팀동료 김태영과 강철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팀 수비의 중책을 떠맡게 됐다.
이영표의 날쌘 측면돌파를 그가 어떤 식으로 요리할지 소녀팬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