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9월호는 김대업씨가 오래 전부터 ‘이회창을 잡을 수 있다’며 호언해온 내력을 밝히는 ‘김대업, 昌과의 전쟁 4년’을 머릿기사로 실었다. 3년째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을 추적해온 신동아는 이 기사에서 △이정연씨가 1999년 병역비리수사 초기부터 군검찰의 ‘주요 용의자’였고 △녹음테이프의 주인공 김도술씨와 연결됐다는 헌병 준위 출신의 B씨가 조사과정에서 엄청난 외압을 받았으며 △정치인을 타깃으로 삼은 2000년의 군·검합동수사는 김대업과 청와대의 ‘합작품’이라고 밝혔다.
‘양우공제회 미스터리’에서는 국가정보원 직원들의 공제회인 양우공제회의 불법의혹을 제기한다. 이 공제회는 법적 근거 없이 생겨났을 뿐 아니라 국정원 자체 감사도 받지 않는 ‘초법기관’이라는 것. 현직 기조실장이 이사장을 맡은 것은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며, 이 공제회가 지급하는 ‘연구비’의 실체도 불투명하다는 사실 등이 지적됐다.
신동아 기자가 마약상으로 위장, 중국에서 북한제 마약 밀매 현장을 취재한 르포기사도 흥미롭다. “목숨은 담보 못해도 물건은 확실하다”는 조선족 마약업자가 중국 공안과 결탁해 북한 마약을 거래하는 수법과 현장, 북한의 조직적인 마약생산 실태 등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미성년 매춘, 감금, 노동착취, 고리대금 등의 불법행위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경기도 일대 신흥도시들의 ‘티켓다방’도 현장 취재했다. 윤락도 서슴지 않는 티켓다방 종업원의 70%가 미성년자로 밝혀져 충격을 준다.
이밖에 ‘스타 시스템’을 핵심으로 한 국내 ‘연예권력’의 실상, 아버지와 할머니를 살해한 대학생의 심경 고백, 구씨 집안과 함께 LG그룹의 ‘한쪽 날개’를 이루는 허씨 집안 이야기, 한국관련 기사의 왜곡·과장 논란에 휘말린 시사주간지 ‘타임’의 오만과 편견, 비타민 A·C·E가 암을 예방,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항산화비타민요법 기사 등도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