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분야 특성화로 졸업생의 경쟁력을 키워 학내 분규로 잠시 흔들렸던 대학의 위상을 다시 회복시켜 놓겠습니다.”
23일 4년 만에 한국외국어대 제7대 총장으로 복귀한 안병만(安秉萬·61·사진) 신임 총장은 한국외국어대가 ‘어학 교육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4년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된 뒤 ‘발로 뛰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 총장이 다시 총장선거에 출마한 것은 “관선이사 파견 등 최근 학내 위기를 극복하고 한국외국어대의 중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주위의 강한 권유 때문이었다.
“총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준비한 원고도 못 읽고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 학교 발전을 염원하며 토론회장을 가득 메운 300여명의 학생들을 보니 안쓰럽고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안 총장은 5월 실시된 총장 선거에서 총학생회 대의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등 학내 구성원 모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다시 선출됐다. 그는 한국외국어대를 언어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고 신입생들이 어학과 비어학 분야를 복수 전공하도록 하는 ‘1인 2전공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안 총장은 “희귀 어학 전공은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지원자가 적어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체 예산과 발전기금 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