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이의 산업기술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KISTI는 이르면 올해 안에 북한 평양과학원 산하 조선중앙과학기술통보사(이하 통보사)와 산업기술 교류 및 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이 양해각서가 체결되면 서로의 산업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기술거래 및 합작사업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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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와 통보사는 양측간 기술교류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북한의 최근 산업기술 동향’(가칭) 등의 코너를 두고 통보사가 이 코너 내용을 직접 관리하는 등 남북 양측이 사이트를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통보사측은 MOU 체결과 사이트 운영 등에 대한 실무적인 논의를 위해 다음달 초 중국 단둥(丹東)에서 만나자고 KISTI에 연락해 왔다.
통보사측은 북한의 음성인식 기술 등 일부 정보기술(IT)과 식품 의약품 관련 기술을 한국업체에 판매하거나 한국기업과 합작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
또 KISTI가 최근 북한과 교류 중이거나 앞으로 검토 중인 국내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5.8%가 “남북 산업기술 교류로 매출액 증대가 기대된다”고 응답해 남한 기업들도 이 분야 협력에 적극적이다.
KISTI 정혜순(鄭惠順) 기술이전평가실장은 “KISTI측은 산업기술 교류는 국내 업체와 통보사가 모두 관심이 높고 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남북관계에 큰 돌발 악재만 없으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