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의 홍수 속에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EBS는 26일∼9월 4일(월∼수 오전 10시) ‘여성특강-정세채의 선식(禪食)특강, 음식이 전략이다’를 방송한다.
선식이란 쉽게 말해 ‘절밥’.
육식을 배제하고 채식만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식사법이다. 소 돼지 닭은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면 스트레스로 인해 고기 안에 독소를 갖게 된다. 그 고기를 그대로 먹으면 독소가 몸속에 쌓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요즘 가축들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항생제가 첨가된 사료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더 이상 육식은 안전하지 않다.
육식은 또 영양 과잉을 초래한다. 일본의 경우 2차대전이 끝난 뒤부터 최근까지 청소년의 평균 키가 17cm, 체중이 14kg 늘어났다. 몸이 이 변화를 수용하려면 혈관의 길이가 무려 500m나 늘어나야 하며 이는 수천년을 두고 이뤄져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 그럼에도 이같은 변화가 불과 반세기만에 나타난 이유는 육식으로 인한 영양 과다 때문이다.
건강의 제1수칙은 자연산 음식에 조미료를 넣지 않는 것이다. 인공조미료는 물론 소금도 줄여야한다. 유럽에서는 ‘무염(無鹽)운동’ 덕분에 동맥경화나 심근 경색 환자가 현격히 줄고 있다고 한다.
강사 정세채씨(44)는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학업을 중단하고 절에서 지냈다. 그 때 선식과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진 그는 15년간 전국 사찰을 돌아다니며 선식 연구에 골몰했다.
그는 “선식은 당장 효과를 주지 않으나 장기적으로는 삶을 활기차게 바꿔줄 수 있다”며 “건강식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먹는 습관은 결과적으로 인체에 유익하지 못하다”고 말했다.김수경기자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