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바람에서 가을이 느껴진다.
직장인의 경우 여름 휴가 때 미뤘던 일을 무리해서 하다 보면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자세가 불완전해서 어깨관절 속에 있는 혈액이 원활히 순환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어깨가 심하게 아프거나 팔을 잘 움직일 수 없는 수가 있다.
이때에는 긴장을 풀고 쉬면서 몸을 따뜻하게 하면 대개는 회복된다. 그러나 심하거나 오래된 어깨 관절 통증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어깨 관절 통증을 없애려면 먼저 원기를 증진시키는 것이 좋다. 뜨겁지 않게 하면 상처가 나지 않는 ‘서암뜸(瑞岩灸)’으로 A1·3·6·8·12·16·30번에 3∼5장을 떠 준다. 그러면 원기가 회복되면서 긴장이 풀어져서 어깨 관절은 부드러워진다.
그래도 증상이 남으면 수지침이나 서암침(瑞岩鍼)으로 D12주위에서 상응점을 찾아 수지침을 1∼2㎜ 찌르고 D3, H3, L3에도 수지침을 찔러 준다.
왼쪽 어깨 관절이 아프면 왼손의 왼쪽, 오른쪽 어깨가 아프면 오른손의 오른쪽에 시술한다.
수지침을 찌르고 약 5분 정도 후에 어깨 관절을 움직이면 통증이 덜해지고 팔도 잘 움직여진다. 이때 어깨관절 상응부위에서 상응점을 찾아서 시술하면 효과가 우수하다.
압진봉(壓診捧) 또는 볼펜 뚜껑으로 상응점을 찾아 가장 아픈 곳에 시술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가벼운 경우는 1, 2회 시술하면 좋아진다. 몇 개월 몇 년 된 것은 7, 10회 시술해야 한다. 수지침 팔찌를 아픈 손목에 차도 효과적이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부산대 의대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