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스페인 남부도시 론다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스라엘과 파레스타인인 등으로 구성된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있다. 론다AP연합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강력히 비판해온 유대인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잇따라 ‘화해의 콘서트’를 지휘한다.
베를린 국립오페라좌(座)는 다음달 1일 가을 공연 개막제로 열리는 ‘평화를 위한 콘서트’에서 바렌보임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젊은 음악도들로 구성된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앞서 바렌보임은 23일에도 스페인의 론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음악가들로 구성된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바렌보임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정권의 강경 일변도 정책을 비판해 왔으며 3월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포위 중인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라말라에서도 음악회 지휘를 강행하려다 안전 문제로 마지막 순간에 취소했다.
또 지난해 예루살렘에서 열린 독일 베를린 시립교향악단 공연 때는 이스라엘의 가장 큰 문화적 금기 가운데 하나인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곡을 갑자기 연주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아랍-이스라엘 청년 악단은 1999년 창립됐으며 무력에 의한 중동분쟁 종식에 반대하는 것을 입단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베를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