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2년의 황당한 내기를 만화같은 영화로 풀어낸 ‘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사진제공 영화공간
‘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는 유럽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의 인기를 업고 만든 프랑스 영화다.
‘아스테릭스’는 1961년부터 지금까지 3억권 가량 팔려나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똑똑한 주인공 아스테릭스, 괴력을 가진 오벨릭스, 마법의 물약을 만드는 파노라믹스 등 만화의 주요 캐릭터가 영화에 그대로 등장한다. 1999년 영화 ‘아스테릭스’의 2탄 격.
볼거리가 풍성하지만 만화 ‘아스테릭스’를 모른다면 아무래도 보는 재미는 반감된다. 프랑스에서는 1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나 국내 흥행은 미지수.
3년전 프랑스에서 1000만명이 봤다는 ‘아스테릭스’도 국내 개봉 당시 서울에서 3만6000여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60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아스테릭스:미션 클레오파트라’의 설정은 재미있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모니카 벨루치)는 민족의 우수성을 놓고 로마의 황제 시저(알랑 샤바)와 말다툼을 한 끝에 이집트 민족의 자존심을 건 내기를 한다.
3개월 내로 사막에 초호화 궁전을 짓겠다는 것. 이 임무를 맡은 건축가 누메로비스는 인부들에게 괴력을 주는 마법의 물약을 얻기 위해 파노라믹스(클로드 리치)와 아스테릭스(크리스티앙 클라비에), 그리고 오벨릭스(제라르 드 파르디외)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를 안 시저는 이집트의 배신자 아몬보피스와 손잡고 방해 공작을 펼친다.
‘와호장룡’을 패러디한 장면에서 갑자기 중국어 더빙 대사가 나오는 등 잔재미가 많다. 랩뮤직에 고대 인부들의 파업 시위까지 현대와 고대를 넘나드는 유머도 재치있다. 클레오파트라의 화려한 의상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 12세 이상. 30일개봉.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