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연예][팝뉴스]美가수들 "온라인서 돈 벌어요"

입력 | 2002-08-26 18:37:00

최근 온라인 팬클럽 유료화로 새로운 인터넷 뮤직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는 그룹 ‘데이브 매튜스 밴드’.사진제공 한국BMG


미국 팝계에서 온라인 팬클럽의 유료화가 뮤직 비즈니스의 새로운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음악 전문지 ‘빌보드’는 최근호 표지 기사에서 “톱스타와 거대 음반사, 인터넷 회사들이 앞다투어 인터넷 팬클럽을 유료화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5년 이내 이 분야는 음반 산업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팬클럽의 유료화중 가장 앞선 그룹은 ‘데이브 매튜스 밴드’다. 이들은 ‘뮤직투데이’라는 별도의 벤처 회사를 설립해 온라인 팬클럽을 관리하고 있다. 이 그룹의 온라인 팬 클럽 가입비는 연간 30달러로 회원은 8만여명이다. 지난해 매출액만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데이브 매튜스 밴드’는 순회 콘서트때 회원들에게 앞자리를 우선 배정하며 미발표 곡 공개, 멤버와 채팅 등 여러 부가 서비스로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초 시카고 공연 때 1만7000석중 8000여석을 회원들에게 우선 배정해 경제신문 ‘월 스트리트 저널’로부터 지적받기도 했다.

매년 순회 공연을 벌이고 있는 관록의 록그룹 ‘롤링 스톤스’의 팬클럽 연회비는 95달러로 매우 높은 편이나 1만여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온라인 팬클럽의 개척자인 프린스는 연회비 100달러를 받으나 회원들은 콘서트 때 VIP석을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특혜를 누린다.

이밖에 콘이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멜리사 에더리지, 그룹 ‘에어로스미스’, ‘펄잼’ 등도 이미 온라인 유료 팬클럽 사업에 뛰어든 지 오래. 이중 록그룹 ‘펄 잼’은 3만여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유료 팬클럽의 장점은 다양한 팬서비스다. 특히 콘서트때 좋은 자리를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열성 팬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이다. 많은 온라인 유료 팬클럽이 회원들에게 콘서트 좌석의 우선 배정의 특전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수와 채팅, 미공개 동영상 등을 회원들에게만 보여주는 것도 또다른 장점이다. 빌보드지는 “팬들은 콘서트 좌석 확보나 가수와 채팅 등을 위해 연간 100달러는 기꺼이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들은 열성 팬들과 ‘안전한’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하고 있다. 유료 팬클럽 사이트는 데모 테이프를 미리 공개해 팬들의 사전 반응을 점검할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것이다. ‘에어로 스미스’측은 “팬은 가수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나 골치덩어리이기도 하다. 유료 팬클럽 사이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료 팬클럽은 가수의 공식 홈페이지와 달리 AOL이나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등 별도의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 가수의 홈페이지가 일반적인 홍보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유료 팬클럽은 회비에 걸맞는 ‘혜택’ 등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AOL 엔터테인먼트의 수석 부회장 케빈 콘로이는 “온라인 팬클럽은 앞으로 가수와 팬을 연결하는 가장 대표적인 수단이며 온라인 매체만의 독특한 이윤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허 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