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26일 2000년 제37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상 수상자 선정 로비 의혹과 관련, 대룡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용대(張容大·구속)씨에게서 수상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모 스포츠지 간부 김모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장씨가 2000년 4월18일 대종상 영화제가 열리기 나흘 전 김씨를 만나 “여배우 H씨가 신인상을 탈 수 있게 도와 달라”며 5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고, H씨가 신인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김씨가 심사위원을 상대로 로비를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같은 해 3월 H씨 수상 청탁과 함께 장씨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과 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심사위원들과 이들에게 돈을 전달한 영화감독 김모씨도 곧 소환해 수상자 선정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일부 연예기획사 운영에 관여해온 조직폭력배들이 소속 연예인들을 유흥업소에 출연시키는 과정에서 폭력으로 출연을 강요하거나 출연료를 갈취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