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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욕-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시상식 유치 갈등

입력 | 2002-08-26 18:43:00


매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려온 아카데미 시상식을 맨해튼에 유치하려는 뉴욕시의 움직임에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쐐기를 박고 나섰다.

다리오 프로머와 레베카 콘의원 등 캘리포니아 주의원은 23일 “내년 3월 23일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의 모든 행사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단독 개최토록 할 것”을 아카데미 주최측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이에 따라 주의회는 이번 주 투표를 통해 이 결의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지를 놓고 결의안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지난해 뉴욕에서 벌어진 ‘9.11 테러’ 이후 침체된 뉴욕의 경기 회복을 위해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영화사 미라맥스의 하비 웨인스타인 사장 등이 주축이 돼 아카데미 시상식을 뉴욕에서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뉴욕시측은 모든 행사를 맨해튼으로 옮겨오는 것이 어렵다면, 일부 행사만 유치하는 방법으로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뉴욕시는 아카데미 위원회와 코닥과의 계약상 시상식이 ‘코닥 극장’에서 열려야 한다는 점을 고려, 시상식을 뉴욕에서 개최할 경우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명칭을 개최 당일에 한해 ‘코닥 가든’으로 바꿔주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을 만큼 적극적이다.

로스앤젤레스측은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에 결의안을 발의한 프로머의원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부대 행사를 포함, 6000만 달러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다”며 “9.11테러 이후 뉴욕시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캘리포니아 역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공동 개최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