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지휘자 임원식(林元植)씨가 26일 오전 9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인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1919년 평북 의주에서 출생한 임씨는 일본 도쿄고등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26세 때인 1945년 중국 하얼빈심포니를 지휘하면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46년 한국 최초의 교향악단인 고려교향악단을 창단해 초대 상임지휘자를 지냈고 미국 줄리어드음대에서 수학한 뒤 1953년 서울예고를 창립했다.
1956년 KBS교향악단을 창단, 71년까지 상임지휘자를 지냈고 84∼95년 인천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61년부터 75년까지 서울예고 교장을 지냈고, 경희대 음대 학장과 추계예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54년 이후 예술원 회원이었으며 은관문화훈장 음악동아대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플루티스트인 부인 고순자(高順子)씨와 아들 영석(英錫) 딸 경원(璟媛) 혜원(惠媛)씨 등 1남 2녀. 발인 30일 오전 7시. 02-3010-227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