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창업]"여성인력센터 통하면 창업의 길 보여요"

입력 | 2002-08-26 19:43:00


지난해 11월부터 집 부근인 인천 남구 용현 5동에서 옷수선가게인 ‘베다니’를 운영하고 있는 금경희씨(37·여)는 자신의 힘으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사실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맞춤 옷처럼 깔끔하게 수선을 잘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점차 늘어나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금씨는 남편이 지난해 초 지병인 폐렴이 악화된 이후 남편과 딸 2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돈벌이를 찾아 나섰다.

지난해 4월 주위 사람들로부터 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 강좌 중 옷수선창업반이 좋다는 얘기를 들은 뒤 곧바로 수강신청을 했다.

2개월짜리 강좌를 수료한 그가 옷수선가게를 차리는데 들인 돈은 가게 보증금 500만원, 인테리어비용 150만원 등 모두 650만원.

금씨는 “한달 평균 100만원 이상의 순수입을 올려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남편 대신 가계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인력개발센터란〓현재 인천지역에는 인천, 남구, 서구 등 3곳의 여성인력개발센터가 있는데 이들 센터는 모두 여성의 직업능력개발 및 취업알선 등과 관련된 각종 강좌를 열고 있다.

1998년 인천과 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가 잇따라 문을 연 뒤 1999년에 서구여성인력개발센터가 설립됐다.

여성부 산하인 이들 센터는 지역 특색에 따라 강의 내용이 다소 다르지만 여성취업을 위한 각종 강좌를 폭 넓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강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의 경우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총 4885명의 수강생 중 절반이 넘는 2511명이 창업 또는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인천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총 1155명이 전문직업훈련 강좌를 수료한 뒤 모두 649명(56%)이 취업과 창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구인력개발센터는 지난해 수강생이 적어 하반기에 강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어떤 강좌가 있나〓이들 센터는 대부분 직업능력개발(전문직업훈련)과 단순직종(일반훈련)으로 나눠 강의를 열고 있다.

직업능력개발 강좌에는 한식·중식·양식 조리사와 제빵기능사, 폐백이바지(도우미), 밑반찬창업반, 옷수선창업반, 미용반, 홈패션 등이 있다. 정원은 과목당 20명 정도며 수강료는 9만∼72만원이다.

단순직종 강좌는 산모도우미와 가정유아관리사, 단기제빵, 전통음식만들기, 생활요리 등이다. 정원은 과목당 30명 정도며 교육기간은 1주에서 1개월로 단기 과정이다.

이들 센터는 실직자 재취업훈련과 여성가장훈련 자활직업훈련 고용촉진훈련 등 국비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수강료가 국비로 지원되는 강좌다.

국비훈련 강좌에는 제과제빵 사무자동화 한식조리 등이 있다.

이들 센터는 9월부터 선착순으로 일반 및 국비훈련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취업 및 창업 전망〓산모도우미 가정유아관리사 모듬안주만들기 제빵기능사 등의 강좌 수강생들은 수료 즉시 취업이 가능하다. 구인 문의가 많아 집에서 가깝고 대우가 좋은 곳을 선택할 수도 있다.

폐백이바지 밑반찬창업반 옷수선창업반 등은 창업이 가능하다.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으며 투자비용에 비해 수입도 괜찮은 편이다.

가사도우미는 4시간에 2만원(공휴일 2만5000원), 이삿집 대청소는 8시간 기준으로 4만원을 벌 수 있다. 출장요리는 보조가 3만원, 자격증 소지자는 5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남구여성인력개발센터 우옥란 관장(56)은 “여성의 자아 실현과 경제적 자립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조되면서 최근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는 30∼50대 주부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