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예쁘죠?' 요즘 아이 사진은 '근엄' 하지 않다. 어린이 전문 사진관이 생기면서 아이가 멋진 연주자(아래) 또는 군인으로 변한다. 사진에 의미를 담는 기법도 선호되고 있다. 아이들의 표정이 한없이 해맑다.
경기 고양시 일산구에 사는 주부 이수진씨(31)는 둘째 임현우군의 돌 사진을 첫째 혜민양(4) 때와 달리 돌잔치 장소에서 찍지 않았다. 대신 어린이 전문사진관을 찾아 현우군을 주인공으로 하는 사진 앨범을 만들었다.
이씨는 “돌상을 차려놓고 찍는 것도 좋지만 너무 딱딱하고 아이가 움직여 찍기도 힘들다”면서 “30만원이나 들어 비싸긴 하나 기억하고 싶은 장면을 촬영하는 데다 깔끔하게 앨범으로 나와 좋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 사진은 예전처럼 ‘근엄’하지 않다. 또 액자 한 두 개로 끝나는 게 아니다. 어린이 전문 사진관들이 등장하면서 아이 사진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백일, 돌 등 기념일 사진은 엄마아빠의 결혼식 앨범처럼 10∼30장 정도의 사진으로 예쁘게 꾸민 앨범으로 꾸며진다. 또 방송국 촬영현장처럼 잘 갖춰진 세트가 있어 아이가 ‘천사’로 때론 ‘군인’과 ‘경찰관’으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다. 업체마다 수준이 천차만별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흠이다.
일부 업체는‘고추’를 내놓고 ‘쉬’를 하거나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엉엉 우는 순간 등 아이의 생활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기도 한다.
가격은 비싼 편. 액자 크기로 10장의 앨범으로 제작할 경우 30만원 수준이다. 이밖에도 아이 사진이 담긴 열쇠고리와 알람시계 등은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최근 열린 제3회 서울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전문 사진관들을 알아봤다.
▽스튜디오 핀홀〓전국에 32개 가맹점이 있다. 앨범은 27만원에서 250만원까지 다양하다. 스튜디오가 ‘놀이방’ 수준으로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꾸며져 있다. ‘튀는’ 사진보다는 의미를 담는 사진을 추구한다는 게 이상무 사장의 말이다. 흑백 사진을 많이 사용하며 디지털 사진 전문.
▽포토 밤비니〓서울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호텔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호텔식 베이비 스튜디오로 1층에는 백일사진 전용관과 2층에 돌 사진 전용관이 있고 1, 2층 모두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있다. 정원이 있어 야외 촬영이 쉽다. 앨범은 30만∼90만원까지 다양하며 5세 때까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베이비 스토리〓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중학교 정문 앞에 있다. 촬영실이 300평 규모로 넓은 데다 백일사진, 돌 사진, 가족사진 촬영세트가 따로 갖춰져 있고 4층 옥상에는 야외 정원이 꾸며져 있어 야외 촬영도 할 수 있다. 액자일 경우 15만원 수준, 앨범으로 제작할 경우 30만원부터.
▽베이비유〓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등 3곳에 매장이 있다. 6개월에 한번씩 인테리어를 바꿔서 촬영한다. 앨범은 30만원부터.
▽코코 포토〓전국에 24개 가맹점이 있다. 앨범은 역시 30만원부터.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주요 어린이 사진관 업체들
업체 이름
본사 연락처
주소
스튜디오 핀홀
02-483-0311053-252-4058
www.ipinhole.com
코코 포토
02-3431-2277
www.cocophoto.co.kr
포토 밤비니
02-515-4777
www.fotobambini.co.kr
베이비 스토리
02-544-2005
www.ebabystory.co.kr
베이비유
031-971-4745
www.baby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