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재미 있는 이유는 너무나 많겠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극적인 역전승이 최고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시작이다’ 라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바로 야구의 진짜 재미가 극적인 승부에서 나온다는 것.
지난 27일 있었던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바로 그 대표적인 예.
메이저리그 다승왕 커트 실링을 등판시킨 애리조나는 선발투수 대결에서 LA보다 한 수위라고 판단, 이날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그 예상은 여지 없이 깨지고 말았다.
제구가 흔들린 실링은 선두타자에게 3루타를 허용 1회부터 실점했고 이후에 약간의 안정을 찾긴 했지만 LA의 코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 분위기는 LA쪽으로 흘러갔던 것.
결국 경기는 2-3 애리조나가 한 점 뒤진 상태에서 9회에 접어들었고 LA는 최강의 마무리 투수 가니에를 8회부터 등판 시켜 확실하게 경기를 굳혀가고 있었다.
가니에는 빠른 직구와 스플리터를 뿌려가며 애리조나 타자들을 압도.
하지만 2사 1루의 상황에서 대타 델루치가 풀카운트 끝에 기적 같은 동점타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
이후 불펜이 두터운 애리조나가 승기를 가져왔고 결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인 김병현이 11회에 등판하여 깔끔하게 세 타자를 처리했고 이어 12회 공격에서 대거 3득점하며 승리를 굳혔다.
비록 승패가 갈린 경기는 아니었지만 27일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과 LG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삼성의 마지막 9회말 공격, LG는 특급 마무리 이상훈을 기용하여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2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삼성의 김종훈은 볼카운트 2-2에서 이상훈의 바깥쪽 직구를 강타, 극적인 동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11회까지 가는 사투 끝에 4-4의 무승부가 되긴 했지만 야구팬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던 것.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에 밀려 침체에 빠져 있는 프로야구가 이처럼 좋은 경기들을 펼친다면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날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