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교향악단 연주모습
KBS가 27일 ‘추석맞이 남북 교향악단 합동연주회’ 계획을 밝힘에 따라 광복후 최초로 남한 교향악단의 북한지역 연주가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KBS교향악단은 20일 평양 봉화극장에서 남한 연주가들이 협연하는 단독 연주회를, 추석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과의 합동 연주회를 가질 예정. 우리측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김영환이 나선다. 북한측도 2∼3명의 협연자가 무대에 설 것으로 전해졌다.
KBS교향악단은 박은성 수석 객원지휘자가 지휘를 맡고, 조선국립교향악단은 2000년 8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서울연주때 지휘를 맡은 김병화 제1상임지휘자가 어깨통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어 김호윤 제2상임지휘자가 지휘대에 설 예정.
연주 프로그램에 대해 KBS 관계자는 “장영주의 경우 사라사테 ‘카르멘 판타지’ ‘치고이네르 바이젠’을 연주하며, 북한은 글링카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9월초 열리는 실무회담에서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KBS는 2월 대표팀을 평양에 파견해 연주회 개최를 타진했으나 당시 미국의 대북 강경입장에 따라 연기됐으며, 8월 2차 방북을 통해 ‘추석맞이 공연’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분단 후 최초로 남북 합동 예술행사가 남북한 TV를 통해 생중계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공연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