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허원근(許元根) 일병 자살조작 은폐사건’에 대해 당시 부대원 일부가 진상규명위의 발표와는 다른 주장을 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부대에서 근무했던 장교와 사병 일부는 28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 일병이 타살됐을 수는 있지만 진상규명위의 발표가 당시 정황과 다르며 사건이 조직적으로 조작되거나 은폐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상규명위에서 총을 쏜 당사자로 지목된 노모 중사는 “4월1일 밤부터 술자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날 오전 2시30분쯤 기분 좋게 끝났다”고 주장했다. 또 사병 중 일부는 “그 날 술자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상규명위는 “이들 중에는 위원회에서 노 중사가 총을 쏘았다고 증언한 사람 2명이 포함돼 있으며 위원회는 이들의 진술을 담은 녹화테이프 등 자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 김준곤 상임위원은 “일부 언론과 인터뷰 한 사람 중 일부가 ‘당신이 총을 쐈느냐’는 식으로 기자가 불쾌하게 물어 건성으로 대답했다고 알려왔다”며 “진실은 하나”라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노 중사도 ‘당시 술자리에서 싸움이 일어난 와중에 총을 잡았던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그 후의 일은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위원회에서 여러 차례 진술했다”며 노 중사의 진술내용을 공개했다.
진상규명위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지만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며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최종 결과 발표 때 모든 사실을 확실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